카카오 게임하기는 대한민국 모바일게임의 최대 플랫폼이다. 중국을 평정하고 한국 공략에 나선 도탑전기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버렸다. 아니 정확하게는 입점하지 못했다. 이미 카톡 게임하기에 유사한 게임이 있어 입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게임하기 천하의 대한민국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최고 무기'를 가지지 못하고 출발했다. 카카오를 품고도 구글 매출 순위에서 신작 게임이 톱20에 들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올 하반기를 통틀어도 '골든에이지' '포켓 메이플스토리' '영웅' 등이 고작이다.

중국 넘버1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는 지난 11월28일 네이버앱, 티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입성했다. 초반 돌풍은 거세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며 스테디셀러로써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12월 9일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서 도탑전기는 17위에 올랐다. 출시 열흘만에 일이다. 론칭 3일만에 톱10에 진입한 영웅이나, 일주일이 지나 10위권 내 진입한 포켓 메이플스토리, 골든에이지에 비해 더딘 속도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와 티스토어, 네이버앱, 하이브 등 한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마크를 제외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구글 플레이만으로 톱20에 입성한 게임은 '클래시 오브 클랜' '피파온라인3M' 그리고 '도탑전기'가 전부다. 이중 신작은 '도탑전기'뿐이다. CoC와 피파온라인3M은 각각 지난 2013년 12월과 2014년 2월 출시됐다.

'도탑전기'는 기존 신작들이 초반 돌풍 이후 매출 순위가 하락했던 것과 달리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흥행의 법칙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은 카카오 게임하기 없이 론칭돼 소리없는 오름세에 이어가다 대규모 마케팅으로 최고 자리에 오른 과거 '클래시 오브 클랜'과 유사하다.

여기에 도탑전기의 일탈은 또 있다. 한국 게임사들이 기피하고 있는 iSO 버전을 지난 12월8일 출시했다. 한국의 대다수 게임사들이 구글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중국게임이면서 중국색깔을 버린 도탑전기는 구글플레이 톱20에 입성한 '도탑전기'는 한국 최고 게임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의 위력을 무색케 했다.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으로 보이며 기존 한국 모바일게임 흥행 공식도 부정했다. 여기에 한국 게임사가 꺼려하는 iOS 버전까지 출시했다.

'도탑전기'의 역행이, 일탈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의 주시해야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