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년초 유가 하락과 유럽발 악재 등으로 한국 증시는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불황주'로 꼽히는 게임주는 역주행하고 있다.

2015년 1월 12일까지 총 7일간  거래일 동안 22개 게임주의 평균등락율은 지난 6일과 8일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이뿐 아니다. 컴투스는 2015년 1월 2일부터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9일과 12일에는 파티게임즈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 행진을 시작했다.13일 현재 1월13일 현재(오전 12시) 소프트맥스와 플레이위드가 상한가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주는 년초부터 한국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는 셈이다. 겨울방학 특수로 성수기를 맞이한데다가 지난 2014년 컴투스와 웹젠 폭등의 기억 때문일 수 있다. 지난 2014년 컴투스와 웹젠은 글로벌과 중국발 흥행작 배출로 시가 총액 1조원을 돌파하며 게임 대장주로 부각했다. 컴투스는 코스닥 서열 5위까지 치고 오르며 코스닥 황제주 가능성을 내비쳤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모바일게임과 신시장 개척'이다. 한국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이 주축이던 시절, 계절적 특수로 요동쳤던 과거와 분명 다른 이유다.

과거 저렴한 가격의 놀이문화으로, 겨울방학이라는 계절적 특수로 한철 반짝했던 게임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산업으로의 가치로 인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바일게임은 한국 게임사들이 안방에서도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할 수 있는 무한 가치를 드러냈다.

지난해 컴투스와 웹젠의 폭등은 '게임이 불황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각광받아 마땅한 문화산업으로의 위용을 과시하기 부족함이 없었다. 그 기대감의 부피와 무게감은 감히 온라이게임시절의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었다.

2015년, 많은 게임사들이 글로벌과 모바일을 화두로 내세웠다. 여기에는 그동안 침묵해온 중견게임사는 물론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 온 엔씨소프트가 포함됐다. '내수시장과 중국 그리고 아시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게임기업들이 무대를 전 세계로 옮겼다. 큰 물로 나간 셈이다. 게임주에 쏠리는 관심은 이제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