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이은 2월1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했다. 게임주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22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12개가 상승했지만 소프트맥스(6.35%), NHN엔터테인먼트(6.02%), 파티게임즈(4.33%), 바른손이앤에이(3.31%) 등을 제외한 8개 종목이 3% 미만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8개 하락 종목도 컴투스(-6.03%)와 게임빌(-7.36%)을 제외하고 3% 내외의 낙폭을 나타냈다.

실적발표에 나선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조이맥스는 역주행을 펼쳤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인 엔씨는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2014년 저조한 실적 발표을 보인 위메이드와 조이맥스는 1%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사상 최대 실적, 엔씨소프트 하락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인 엔씨소프트는 전일 2.33%(5000원) 내렸다. 거래량은 약 37만주로 평소와 큰 변화가 없었다. 오전 엔씨소프트는 2014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8387억원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82억과 2275억으로 사상최대치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대주주 넥슨이 제안한 주주제안서 요청을 거절했기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윤재수 엔씨 최고 재무책임자는 자사주는 중용한 투자나 다른 기업 인수합병에 쓰이는 자산 중 하나로 소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월 3일 넥슨이 엔씨측에 전달한 주주제안서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

실적 보다 기대감…위메이드 중국발 기대감 상승
사상 최대 실적에도 하락한 엔씨와 달리 지난해 적자로 저조한 실적을 보인 위메이드와 조이맥스는 각각 1.91%(800원)과 1.78%(450원) 상승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31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91억원으로 1605%.8%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386억원이며 영업손실은 105억원이다.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것은 중국발 호재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적 공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장현국 대표는 '미르의전설2 모바일 로열티 계약과 역할 분담, 출시일 등을 샨다게임즈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뮤 IP'기반 '전민기적'과 같은 대흥행 기대감 때문이다. '미르의전설'은  지난 2000년 초반 샨다게임즈를 통해 중국 서비스를 시작, 당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조이맥스도 이날 실적 발표를 가졌다. 매출은 전년대비 40.7%감소한 305억원이며 영업손실은 47억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9억7337만원이다.

증권가, 성장 둔화 우려…컴투스-게임빌 '급락'
엔씨소프트와 게임 대장주로 올라선 컴투스도 하락했다. 전일보다 1만900원(6.03%) 내린 16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오전 깜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낙폭을 키웠다. 이날 전일 실적발표에 근거한 증권가 보고서가 잇따랐다.

제한적 성장에 무게를 두었다. 추가적 성장모멘텀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2015년 상반기 기존 흥행작의 업데이트 성과가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고 분석했다. 보수적인 접근을 제시한 셈이다. 이날 급락세로 컴투스의 시가총액은 1조7137억원으로 하락, 코스닥 전체 8위로 밀렸다. 이전에는 6위를 유지해 왔다.

게임빌 끝모를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일보다 1만300원(7.36%) 빠지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었다. 종가는 12만9700원으며 거래량은 약76만주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겨울 출시한 신작이 예상치를 밑돌고 또한 기대작 출시 지연 등으로 2015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게임빌 4분기 영업이익 평균추정치를 약 46억원으로 내다봤지만 전년보다 5.4% 상승한 19억원에 그쳤다.

6거래일만에 상승, 파티게임즈 +4.33%
파티게임즈는 전일보다 4.33%(1800원) 상승했다. 이전 5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 종가는 4만3350원이며 거래량은 15만주다. 파티게임즈는 1월 내내 강세를 보이며 5만6500(종가기준)까지 올랐었지만 최근 중국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시세차익 매도가 이어지면서 급락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의 등락율이 약 -27%에 달했다.

2월11일 소프트맥스와 NHN엔터는 각각 6.35%(950원)과 6.02%(4200원) 상승하며 게임주 오름세를 견인했다.

전일 신작 모바일게임 '루팅크라운for kakao'를 출시한 바른손이앤에이는 전일보다 3.31%(50원) 올랐다. 종가는 1560원이며 거래량은 약 1552만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