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 ‘파판14’와 ‘문명 온라인’과 맞대결

2015년 여름 방학, 한국 온라인게임은 모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다. 블럭버스터의 잇단 출현 때문이다. 지난 7월 이미 공개서비스에 나서며 넥슨의 간판 IP ‘메이플스토리2’에 이어 8월14일 ‘파이널판타지14’가 오픈베타를 시작했다. 이어 8월25일  ‘애스커’가 출격한다.  ‘문명 온라인’도 최종점검을 마치고 이용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작품들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봇물이 터진 블록버스터의 행렬이 모바일게임에 안방을 내주며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온라인게임 재건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있다. 이들 작품들은 전 세계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에서 어떤 나라의 IP가 먹혀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스커’는 네오위즈씨알에스에서 개발한 토종 RPG다. 8월14일 공개서비스에 나선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은 스퀘어애닉스가 제작한 일본의 간판 온라인게임이다. ‘문명 온라인’은 미국의 유명 패키지 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한국게임사인 엑스엘게임즈가 온라인게임화한 작품이다.

온라인게임 종주국 한국을 비롯해 게임 강국 미국와 일본의 간판 IP들이 펼치는 ‘한미일 삼국대전’인 셈이다.

이중 순수 창작IP는 한국을 대표 주자로 나선 ‘애스커’가 유일하다. ‘애스커’는 ‘디오 온라인’과 ‘세븐소울즈’ 등을 개발한 바 있는 토종 개발사 네오위즈씨알에스가 제작중인 전혀 새로운 IP다.

이와 달리 ‘파이널판타지14’와 ‘문명 온라인’은 이미 전 세계 게이머에게 익숙한 작품들의 후속작과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화 한 작품이다. ‘문명 온라인’은 미국에서 탄생하고 한국 개발사의 손을 거쳐 재탄생해 토종 온라인게임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안고 출발한 글로벌 IP인 것.

각 작품의 색깔 역시 다르다. ‘애스커’는 정통 액션RPG로 RPG요소를 바탕으로 액션을 가미해 손 맛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하복 물리엔진을 사용해 뛰어난 광원 효과와 함께 전략적인 보스전, 호쾌한 액션의 손맛, 우수한 조작 편의성 등을 갖추고 있다.

오는 8월25일 출격하는 ‘애스커’의 공개서비스에서는 40레벨까지의 콘텐츠와 약 70종의 스테이지(던전) 및 130여 종의 몬스터가 등장한다. 또한 진영 기반의 레이드 시스템인 하늘빛 유적이 새롭게 열리고, 진영간 미션을 수행하는 진영 미션, 다양한 미션이 주어지는 불사의 전당 내 영웅 모드 등 신규 콘텐츠가 더해져 방대한 콘텐츠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반면 ‘파이널 판타지14’는 정통 MMORPG며 ‘문명 온라인’은 원작 전략 시뮬레이션과는 전혀 다른 전략과 AOS와 RPG 요소가 결합됐다.

새로운 시도도 돋보인다. 애스커는 국내 온라인게임 최초로 ‘애스커’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지원을 발표한 것. 오큘러스VR의 PC기반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는 머리에 착용하는 방식의 헤드셋으로, 사용자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눈앞에 보이는 화면이 움직여 가상 세계를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지난 8월14일 공개서비스에 나선 일본 주자 ‘파이널 판타지14’는 잊혀진 정액제를 도입했다. 이미 오래전 ‘부분 유료화’로 과금 모델 대신 초창기 온라인게임의 유료화 방식을 택한 것.

애스커를 비롯한 파이널판타지14와 문명온라인. RPG라는 큰 틀에서는 동일하지만 서로 다른 색깔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침체된 온라인게임 시장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서로를 부추겨야 한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미국 등 게임 강국을 대표하는 IP로 경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