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들이 곳곳에서 찾아들고 있다. 하지만 엄동설한은 채 가시지 않았다. 게임기업 이야기다.

3월, 게임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그동안 온라인게임을 주력사업으로 했던 기업 상당수는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실적악화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실적 개선 여부도 미지수다. 주력사업이던 온라인게임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한국 게임 시장의 중심이 되어버린 모바일게임 마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

여기에 정부에서는 게임의 발목을 잡는 규제 정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모바일게임에서는 자본력과 양질의 IP를 다량으로 보유한 해외 기업까지 속속 가세하고 있다.

반전의 실마리를 풀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키 위한 방안과 대책이 요원한데 또 한 해를 이끌기 위한 선택은 뻔하다. 바로 인력 감축 혹은 구조조정이다.

사실 지난해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났다. 모바일게임이라는 기회의 땅을 찾아 스스로 나선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는 생존이라는 대명제 앞에 희생된 이들도 있다.

2014년 게임시장은 과포화와 CJ E&M넷마블의 시장 선점 등으로 지난해 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치고 주주총회를 앞둔 게임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14년 봄이, 게임사에게는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