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8일 출시된 HIT(히트)가 이틀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정상에 올랐다. 넥슨은 모바일게임에서 무관의 한을 풀었다. '히트'의 광풍으로 11월6일 출시돼 천하를 호령했던 '이데아'는 2위로 밀렸다.

지난 11월 6일 출시된 '이데아'는 6일만에 정상에 밟았고 약 열흘만에 자리를 내주었다.

구글 플레이 매출 넘버1의 교체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잦은 변화, 어쩌면 한국 모바일게임 산업 잔혹사의 시작이다.

2014년 4월부터 2015년 11월 초까지 약 20여개월 동안 구글 플레이 매출 최고 자리는 블레이드와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이 지켜왔다. 평균 6개월 이상이다. 중간에 '뮤 오리진'과 '모두의마블for kakao' 등이 선두를 탈환했지만 1개월 이상 유지하지는 못했다.

6개월 이상 넘버1을 지켜온 '레이븐'은 11월 '이데아'에 자리를 내줬고, 이데아는 불과 열흘만에 '히트'에 밀렸다.

최상위권 모바일게임 흥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요지부동, 고착화에서는 벗어났지만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 초기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모바일게임 짧은 생명력'에 대한 불안감의 현실화다.

그동안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는 안정적인 매출과 모바일게임사의 성공 및 입지를 의미했다. 하지만 짧아진 넘버1의 교체 주기는 '깜짝 흥행'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우려는 앞으로 '대작' 출시가 더 잦아지면서 장기 흥행 여부를 장담할수 없다는 것이다.

네임밸류가 있는 개발자와 유명 온라인IP에 기반한 작품들이 앞으로 넘버1의 자리가 수개월동안 지속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레이드'로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2를 개발중에 있고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은 로스트 킹덤, 마피아 등 야심작을 준비중이다.

이뿐 아니다. 한국에서 RPG를 가장 잘 만드는 엔씨소프트는 내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즈 등 이미 알려진 작품과 더불어 리니지2와 리니지에 기반한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다.

현재 최강 넷마블게임즈는 예하 개발사를 통해 더 크고 화려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모바일게임사들의 로망인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는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하는 영광을 누리기에 앞서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불안하고 초조한 자리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스타트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오픈마켓은 수많은 게임개발자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다. 창업과 투자 열풍도 일었다.

지금, 모바일게임 최고 자리는 온라인게임 메이저들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대작과 네임밸류 있는 개발자들의 작품은 늘었으면 늘었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흥행 대작 대다수는 적게는 억 많게는 수십억에 달하는 마케팅비를 요구하고 있다. 독특하고 참신한 게임을 만든다한들 제작비 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마케팅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또 짧아지고 있는 흥행주기는 성공작품을 배출한들 다음(차기작)이 없이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됐다.

메이저 기업도 장담할 수 없는 최고, 어쩌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더 이상 스타트업에게 기회의 땅은 고사하고 생존을 위협하는, 스스로 판 무덤이 될 수 있다.

대작화와 짧아진 흥행주기, 모바일게임은 누구나에게 열려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이젠 잔혹한 시장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