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의 힘은 역시 원천기술, 즉 IP(지적재산권)에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위메이드, 엠게임 등 흥행 온라인게임을 보유한 게임사들이 여전히 무서운 존재로 각인되는 이유다. 한국 모바일게임산업에 우려를 낳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6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출시되는 신작 모바일게임에서 유력 IP에 기반하지 않은 '창작 게임'이 줄고 있기때문이다.

2016년 들어서 대다수 흥행 신작과 앞으로 나올 기대작 상당수는 유명 웹툰, 흥행 온라인게임에 기반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만들어진 수입산 모바일게임들로 채워지고 있다.

상반기를 살펴봐도 창작 모바일게임은 많지 않았다. 모바일게임의 주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RPG 장르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KON(콘), 로스트킹덤, 크레이지 드래곤, 스펠나인, 킹덤스토리, 크리스탈 하츠  등 그 수가 극히 적었던 것.

창작 게임이 줄어들면서 전혀 새로운 이름으로 제작된 모바일RPG가 흥행하는 경우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헬로히어로,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블레이드, HIT(히트), 서머너즈워, 영웅, 레이븐, 이데아 등이 창작 IP가 즐비했던 2014년과 2015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왜 창작IP는 감소되는가?

모바일게임은 2012년 하반기 시작돼 이후 빠른 속도 발전, 기존 온라인게임의 시장을 잠식했다. 초기 캐주얼게임이 비주류 연령층을 끌어들이며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이용자층을 만들었고, 이후 RPG 등 미들코어로 기존 온라인게임 이용자까지 아우르기 시작한 것.

이 당시만해도 모바일에서 헬로히어로, 블레이드, 몬스터길들이기 등 모바일게임에서 출발한 IP는 생소함에도 각광받았다.

이런 와중 2014년 말 '뮤 온라인'이 중국에서 대흥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역한류를 일으켰다. 기존 흥행 온라인게임의 IP 파워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흥행 온라인게임 IP를 보유한 기업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바일게임화를 선언했고 IP 계약도 속속 이뤄졌다. 여기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아이온''블레이드앤소울', 웹젠 '뮤',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 시리즈,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등 RPG를 비롯해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오디션 등 인기를 모았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대다수가 포함됐다.

대흥행을 거뒀고 여전히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에 기반한 모바일게임, 마케팅은 물론 이용자 몰이에서 순수 창작게임에 비해 이점이 많다.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친숙한 게임명칭, 신작임에도 굳이 이름을 알릴 필요가 없다. 또 온라인게임에서 이미 수많은 그리고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이 있기에 사전 모객에서도 창작게임 보다는 유리하다.

또한 2015년 와이디온라인이 출시한 웹툰 기반 '갓 오브 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이 큰 성공을 거뒀다. 온라인게임에 이어 웹툰 IP 확보 전쟁이 이뤄졌고 이를 기반으로 한 작품도 점점 늘고 있다.

웹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흥행 온라인게임에 기반한 작품은 충성도가 낮지만 넓은 팬층을 지니고 있다. 잠재 고객 확보에서는 앞서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한국 모바일게임, 특히 하드코어 분야에서는 순수 창작보다 온라인게임과 웹툰 등에 기반한 즉 IP(지적재산권) 신작이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중심축이 이미 RPG로 넘어왔고 최근에는 정통 MMORPG를 표방한 작품이 늘면서 또 한번의 진화가 예상된다"며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모바일게임 시대에 이전 흥행대작 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국 최고의 파워를 가진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비롯해 대형 온라인게임의 모바일화가 한창 진행중"이라며 "향후 온라인게임 혹은 웹툰에서 이름을 날린 작품의 이름을 빌린 신작들이 대거 출현하고 적지 않은 흥행을 거둘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모바일게임의 진화로 인해 '순수 창작 게임'은 이전 블럭버스터나 대작 온라인게임이나 유명한 웹쿤 IP에 기초한 모바일게임 보다 매력과 값어치가 덜해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