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 게임, 패키지에서는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게임에서는 달랐다. 온라인게임 종주국 대한민국에서 속편은 무덤이다.

2000년 초반 흥행을 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온라인게임, 엄청난 이용자와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  속편은 차기작을 준비해야하는 게임사에게 더없이 좋은 소재다.

그렇게 해서 적지 않은 속편이 개발됐고 서비스에 나섰다. 리니지2, 라그나로크2, 붉은보석2, 프리스톤테일2, 십이지천2, 다크에덴2, 열혈강호 온라인2, 거상2, 카트라이더2(에어라이더), 오디션2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인기 절정에 있는 온라인게임의 속편, 전작의 명성만큼 기대도 컸다. 결과는 모두 전작에 미치지 못했다. 리니지2 정도만이 그나마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며 엔씨소프트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화끈한 액션과 손맛과 방대해진 세계관 그리고 화려해진 그래픽에도 속편은 늘 고배를 마셨다. 온라인게임은 특성상 공개서비스 이후 지속된 콘텐츠 업데이트로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했다. 흥행 원조 온라인게임이 10년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다.

또  전작과 차별화할 수 있는, 녹여낼 수 있는 콘텐츠에는 분명한 한계를 지닌 속편이 외면받은 이유다.

속편들의 연이은 참패는 '속편=흥행불가'와 '2의 저주'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모바일게임이 보편화된 이후에도 원작에 기반한 속편 출시는 이어졌다. 넥슨은 간판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다. '메이플스토리2' 선방했다. 원작의 출시가 10년이 넘었고 전성시절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 이탈 이용자를 끌어들었기 때문이다.

'서든어택2'는 '2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넘버1 1인칭슈팅(FPS)게임의 정통 후속작임에도 실패했다.

원인은 이전 속편과 맥락을 같이했다. 선정성 논란을 야기시켰지만 전작의 여전한 흥행에 발목이 잡혔다. 화려해진 그래픽과 세련된 캐릭터,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전작과 큰 차별화를 꾀하지 못하면서 전작 이용자들의 대규모 이동을 이끌지 못한 것.

선정성 논란은 어찌보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서든어택2'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야유이며 비난이다. 그리고 일파만파의 확대는 전작 '서든어택'의 여전한 인기와 이용자들의 애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