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8일 와이디온라인이 자사의 간판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퍼블리셔가 없이 엔씨재팬과 협업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출시 약 20여일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괄목할 성과는 없다.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월 중순 AR(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고' 광풍에 무관함에도 강세를 지속, 9490원(7월18일 종가)올랐던 주가는 8월29일 5890원까지 하락했다.

급락은 '과도했던 기대감'때문이다. 와이디온라인은 '갓 오브 하이스쿨'은 일본 출시에 앞서 지난 6월28일부터 사전등록에 나섰다. 한달이 넘게 진행된 이벤트에는 28만명이 넘게 몰렸다.

일본에서 최고 흥행을 거둔 한국 모바일RPG '세븐나이츠'의 사전 모객 27만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기대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사전등록의 기록으로 볼 때, 초반 성과는 기대 이하임에 분명하다. 정식 출시 20여일이 지났지만 매출 순위는 200위 밖에 머물고 있다.

기대감을 뒷받침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성적표는 '세븐나이츠'에 맞춰진 기대감의 눈높이 때문이다.

'갓오브하이스쿨'은 사전등록에서 28만명을 모집하며 기대치는 항상 일본 앱스토어 매출 4위까지 오른 바 있는  '세븐나이츠'에 맞춰졌다.

'세븐나이츠'는 일본 사전등록에 약 27만명을 모집, 지난 2월5일에는 현지 애플 앱스토어 출시됐다. 지난 5월 25일에는 현지 앱스토어 매출 4위에 오르며 한국 모바일RPG 중 최고의 성과를 보였다. 이에 앞선 5월19일에는 누적다운로드 400만을 돌파했다.

출시 후 100여일을 전후해서 이뤄낸 성과다.

아직까지 '갓오브하이스쿨'의 흥행 불발을 결정짓기에 이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갓오브하이스쿨'의 일본에 출시된 것은 채 한달이 되지 않았다. 물론 일본에서의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와이디온라인이 현지화 작업에 만전을 기했고 일본 시장에 능통한 엔씨재팬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초반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게다가 일본 게임 시장의 특성은 신작이 출시 초반 냄비처럼 달아올랐다가 식어버리는 한국과 달리 천천히 오르고 또 하락도 느리게 진행된다. 여기에 사전등록 28만명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잠재고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향후 각종 지표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와이디온라인과 현지 파트너인 엔씨재팬과의 끊임없는 노력을 전재로 하고 있다.

'세븐나이츠'의 일본 흥행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됐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일본 공략을 현지 이용자 성향에 맞게 게임을 재개발했다. 캐릭터 성장방식부터, UI(사용자환경), 비즈니스 모델까지 현지 게임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했다.

출시 이후에는 일본 이용자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하는데 중점을 뒀다. 현지 전통 의상이나 일본향 스테이지를 추가하는 것은 물론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등 일본 유명 게임들과 콜라보도 실시했다.

와이디온라인이 사전등록에서 보여준 성과는 이제 잊고, 안정적인 서비스와 꾸준한 콘텐츠 공급 및 마케팅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