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하는 모바일RPG '몬타워즈'

'에쿠스'라는 연극은 파격적이다.

정신의사와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배우는  '알몸'으로 연기했다. 외설 논란은 없었다. 메세지(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키 위한 극적 효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전 카카오를 통해 론칭된 몬타워즈 for kakao라는 모바일게임이 선정성 도마에 올랐다.

'15세 이상' 플레이가 가능한 즉 청소년이 즐기는 게임인데 게임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민망할 정도의 벗엇다는 것이다.

여성 캐릭터가 가슴과 엉덩이를 드러낸 채 게임 방식을 설명하고, 또 플레이를 통해 얻는 몬스터(카드)가 많아질 수록 그 노출 수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전히 게임에 대해 보수적 시각이 절대적으로 우세하고, 규제에 안달이난 대한민국에서, 몬스타즈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당연하다.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이 이를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게임을 알리기 위해 동원된 극단적 방법이라는 의혹,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게임이 문화콘텐츠라는 영역에 있음을 볼 때 아쉽다.

게임은 문화다. 사람의 창의와 감각을 통해 표출되는 '생각의 산물'로 정해진 틀에 박혀 찍어내는 공산품처럼 똑같을 수 없고, 똑 같아서도 안되는 것이다.

생각컨데 이전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만큼 충격적이고 낯뜨거운 것들이, 지금 넘치고 있고 당당하기까지 하다.

재미와 즐거움을 높이고 혹은 확실한 메시지 전달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며 방법이기 때문이다. 표현 방식에 지나지 않고 사실 이를 접하는 사람들도 생소함에 당황스럽기 그지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팔다리가 아니라 잘려진 머리까지 보여주는 영화, 욕설이 가미된 음악들, 속옷하나 걸치지 않고 연극들, 동성애를 끼운 안방 드라마 등 이전에 용납될 수 없었던 수많은 파격들은 지금 용납되고 있다.

때론 여과없이 드러내 보이는 장면과 이야기들이  문화콘텐츠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몰입도와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적절한 선정과 폭력 더 이상 문화를 저해하는 요소가 아닐뿐 더러 문화를 발전시키는 표현 양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몬타워즈 역시 마찬가지다. 이 게임은 다양한 카드를 모아 싸우고 더 좋은 몬스터를 육성하는 '카드 수집형 턴제 RPG'로 선정적인 캐릭터는 게임 흐름에 큰 지장이 없어보인다.

야한(?) 캐릭터는 이용자가 놓치기 쉬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다. 게임 전체에 누가되지 않을 뿐 아니라 몰입을 요구하는 시점에 등장해 오히려 이용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저러한 잣대와 색안경으로 난도질 당하고 있는 결과가 아닐까 한다.

마케팅 수단으로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지양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문화콘텐츠를 표현하는 방식의 그것들은 과감하고 다양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