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 행보 시작 … 리니지2레볼루션, 프리미엄 반감 

지난 10월12일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레볼루션' 테스트 취소를 발표했다. 더불어 테스트 없이 1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간판 IP(지적재산권) '리니지2'에 기반한 모바일MMORPG로 2016년을 통틀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특히 리니지를 하는 아저씨로 통한 '린저씨'를 재집결시키며 기대감이 극에 달했다.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우선 호시탐탐 선두자리를 노리던 넥슨에게는 기회가 됐다. 넥슨은 9월과 10월 신작 모바일게임을 매주 쏟아내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9월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 테스트가 예정된 10월 13일, 인기 흥행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M' 출시를 천명했다. '리니지2레볼루션'가 7월 공개되면서부터 쌓인 엄지족의 기대감과 업계의 시선을 고려할 때 테스트만으로도 '메이플스토리2' 는 론칭 초기 이용자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됐다.

'메이플스토리M'은 승승장구했다. 출시 10여일이 지나면서 구글 플레이 매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원작에 기초한 탄탄한 게임성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 높은 이용자가 신드롬의 주요 원인이다. 넥슨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도 한몫했다. 여기에 2016년 최고 기대작 '리니지2레볼루션'의 테스트 무산됐다.
 '메이플스토리M' 론칭 초기 이용자 몰이의 난적이 사라지면서 톱3 등극의 속도를 단축시키는 요소일 수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 테스트 취소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재편의 토대를 마련했다.

넷마블게임즈는 하반기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를 밝힌 이후 신작 출시에 상당한 공백을 가졌다. 지난 6월 말 '스톤에이지' 정식 서비스 이후 대작으로 통하는 신작의 출시는 없었다. 하반기 들어서도 신작은 지난 9월1일 '파이널샷' 글로벌 론칭이 전부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지존으로 꾸준한 양질의 신작을 선보이며 독주를 펼친 넷마블게임즈가 휴식기나 다름없었다.

이 기간 동안 네시삼십삼분, 넥슨, 이펀컴퍼니 등이 신작 공세를 펼쳤고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도 톱10에 진입하며 두각을 보였다.  
 
그동안 구글 플레이 매출(게임부문)을 독점하다시피한 넷마블게임즈의 영향력도 약해졌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가 선두경쟁을 펼쳤지만 이를 뒷받침해 주던 레이븐, 몬스터길들이기, 이데아, 마블퓨처 파이트 등이  최신작의 돌풍으로 순위가 밀려나기 시작했다.

또 기존 흥행작들의 하락을 커버할 만한 신작도 부재해, 넷마블 게임 일색의 매출 순위 판도에 변화가 시작됐다.

'리니지2레볼루션' 테스트 취소로 인한 가장 큰 후폭풍은 따로 있다. 국내 시장에서 첫 출시되는 리니지 기반 모바일게임이라는 '프리미엄'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사실 리니지2레볼루션은 '리니지' 기반 국내 최초의 모바일게임으로 린저씨(리니지를 하는 아저씨)의 시선을 강탈했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졌지만 테스트가 취소되면서 '린저씨'를 독점 가능성이 줄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기반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리니지2레볼루션' 테스트 취소 발표 이후 약 일주일이 흐른 지난 10월18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쇼케이스 (10월27일)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20일에는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사전등록에 나섰다.

최대 경쟁작으로 꼽히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출시 행보로 인해 '리니지2레볼루션'은 그동안 쌓아온 '린저씨' 독점과 리니지 IP 기반 최초의 기반 모바일게임이라는 장점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를 년내로 전하면서 11월 출시 예정인 '리니지2레볼루션'은 여전히 리니지 IP 기반 국내 출시 첫 모바일게임의 프리미엄은 안고 있다.
 
테스트 취소로 수많은 엄지족의 기대감을 무너뜨리고 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적지 않은 판도 변화를 야기시킨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레볼루션'로 인한 역풍을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 모바일게임 지존의 자리를 지켜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