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기업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의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유력기업으로부터의 투자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433의 투자 유치 관련 소식은 올초부터 일기 시작했고 2분기 들어서면서 대규모 투자 유치 임박설까지 나돌았다.

4월22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론칭된 모바일RPG '블레이드'가 흥행궤도에 오르며 상황은 달라졌다. 블레이드는 론칭 일주일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동일 장르의 최고인기작 '몬스터 길들이기' 뿐 아니라 1월 론칭돼 1분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애니팡2'까지 밀어냈다. 현재까지(6월20일 기준) 50일째 양대 오픈마켓 매출 부분 1위를 지키고 있다.

블레이드의 일 매출은 약 6억원 이상이다.

일부에서는 블레이드의 매출 확대로 433은 '쿠키런'과 '아이러브파티'를 개발해 직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 보다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레이드는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RPG로 파티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매출원인 '쿠키런'과 '아이러브커피' 보다 생명력이 길다"며 "쿠키런, 아이러브커피 매출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활과 수호지로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이름을 알린 433이 그동안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결정적 한방'까지 갖추며  기업가치가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를 능가했다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6월 초 희망공모가 270만주를 4만3000원~5만원 희망공모가로 해 코스닥 직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이다.

433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그동안 텐센트와 알리바바 사이를 오간 투자유치 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협상의 중심에 있는 권준모의장이 달라진 상황을 재조율하며 투자유치에 급제동이 걸린 것.

실제로 권준모 의장은 블레이드 흥행 이후  투자 유치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 처녀작 '활'을 시작으로 '수호지' 등으로 기반을 닦은 433을 향한 중국 유력 기업들의 러브콜이 시작됐고 5월 초 까지만해도 급물살을 탔다"며 "블레이드 흥행으로 투자 유치는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2009년 6월 권준모의장과 소태환 대표 등 넥슨 인력을 주축으로 해 설립된 모바일게임사로, 지난 2013년 1월 '활'을 시작으로 '수호지' '블레이드''회색도시' '최후의 날' 등을 서비스했다.

 한편 네시삼십삼분측에서는 "외부 투자는 열린 상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