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모바일게임에 나선 엔씨소프트,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2017년 2월14일 출시한 '파이널 블레이드'의 잇단 초반 흥행이 힘을 보탰다. 201년 엔엔씨소프트 공세를 지속될 전망이다. 4월 '프로야구 H2'와 상반기 '리니지M' 출시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한국 최고의 개발력을 갖춘 기업으로 퍼블리싱 경험이 넥슨, 넷마블 등과 비교할때 뒤쳐진다.

그래서 일까? 엔씨소프트의 자사 개발과 퍼블리싱 작품의 마케팅에 있어 미세한 온도차이가 존재한다. '파이널 블레이드'와 '리니지 레드나이츠' '프로야구H2'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IP(지식재산권)을 활용, 자체 개발해 서비스 중인 작품이며  '파이널 블레이드'는 중소게임사 스카이피플이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모바일RPG다.

두 작품의 론칭에 있어 가장 큰 차이는 '마케팅'에서 드러났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를 전후해  박찬욱 영화감독을 홍보모델로 TV CF 광고 제작 방영했다. 반면 '파이널 블레이드'에는 마케팅 없이 대흥행을 이뤘다. 일부 매체에서는 [흑수저] 게임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았다.

'파이널 블레이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프로야구 H2'와도 달랐다. '프로야구 H2'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중인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사실상 엔씨소프트의 자식인 것.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H2'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홍보모델로 걸그룹 '레드벨벳'을 선정하고 광고 촬영까지 마쳤다.

미세한 차이는 또 있다. 엔씨소프트가 '파이널 블레이드' 관련 보도자료에는 개발사가 명기되지 않았다. '파이널 블레이드'는 무협풍의 그래픽으로 한 때 중국산 게임이 아니냐는 오해가 나올 정도였다. 그럼에도 엔씨는 파이널 관련 보도자료 개발사를 삽입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프로야구 H2'가 자회사 엔트리브의 작품임을 분명히 했다.

물론 퍼블리셔는 마케팅을 포함한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파이널 블레이드' 개발사의 명기 전적으로 엔씨소프트에 달렸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는 물론 넥슨, 컴투스, 게임빌, 네시삼십삼분, 웹젠 등 국내 내노라 하는 게임사가 퍼블리싱 작품의 경우 개발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퍼블리싱은 게임사가 개발사에게 일정금액의 판권 및 로열티를 지불하고 IP(지식재산권)을 사들여 서비스를 하는 만큼 자체 개발작의 유명인을 앞세운 차별화된 물량공세는 당연한 일이다.

사소한 차이지만 퍼블리싱 사업에 익숙치 않은 엔씨소프트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온라인게임 전성기 한참 유행했던 업계의 속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내이게 했다.

'파이널 블레이드'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능력까지 입증한 엔씨소프트,

과연 서자(퍼블리싱게임)를 적자(자체 개발작)처럼, 적자를 서자처럼 여기는 퍼블리셔로 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한 해당 게임의 흥행과 실패를 떠나 끝내 서로에게 비난을 서슴치 않으며 등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했던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통상적인 관계에서 [해피엔딩]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