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레볼루션과 아키에이지 비긴즈 등 넘어야 할 과제는 배제

엔씨소프트가 개발중인 '리니지M',  한국 최장수 흥행게임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두터운 이용자층과 이들의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충성도(로열티) 그리고 10년 넘게 서비스되며 최고의 브랜드. 흥행 DNA를 두루 모조리 갖춘 최고 기대작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리니지M'과 흥행을 점치고 있다.

지난 4월7일에는 HMC투자증권에서는  엔씨소프트의 2017년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리니지M'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출시 시일에 대한 불확실성이 4월12일 사전예약일 발표로 해소됐고 흥행 가능성이 매우 높아다고 판단했다.

원작 '리니지'가 온라인게임 주 최고의 IP(지식재산권) 가치를 보유하고 있고 누적 기준 약 400만 사용자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유저간 거래 시스템, 공성전 등 원작의 핵심 요소 그래로 차용한 점도 이유로 들었다.

출시 후 리니지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김잠식효과) 가능성도 일부 상존하지만 온라인과 모바일의 쌍끌 형태의 성장 가능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과거 이용자의 향수를 자극해 사용자 계층의 확대까지 기대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11일에는 유진투자증권에서 '신작 리니지M 흥행 예고'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유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모바일 운영 역량 리스크 해소를 주요 요인으로 추가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파이널블레이드, 프로야구H2 등을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키며 과금모델, 업데이트, 운영 등의 요소가 검증, 흥행 위험 요인이 거의 제거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원작 '리니지'의 명성과 이용자 규모, 충성도에 근거한 타당한 이야기다.

증권사의 전망에서 시장 상황이 고려되지 않았다. 아쉽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독점과 '아키에이지 비긴즈' 등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블럭버스터 MMORPG', 즉 '리니지M'이 넘어야 할 산들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지난2016년 12월14일(수) 출시, 3일만인 12월16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고 자리에 올랐다. 한달간 매출은 2060억원으로 대한민국 게임 중 최단기간 최대매출을 끌어 모은 흥행 대작이다.

PC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했을 뿐 아니라 하드코어 이용자를 모조리 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다.

여기에 리니지2레볼루션은 정상 등극 이후 단 한차례도 무너지지 않고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 넘버1의 자리를 굳건히 지고 있다. 이미 '리니지2레볼루션' 이용자들은 PC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에서 흥행대작, 특히 초기 시장을 선점한 작품을 넘어선 신작은 흔치 않다. '서든어택'이 FPS(1인칭슈팅)게임 흥행 원조 '스페셜포스'를 앞지르며 장기 흥행을 이룬 정도다.

RPG에서는 '리니지' 출시 이후 수많은 MMORPG가 출시됐지만 국내에서 '리니지'만큼의 성공을 거둔 게임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모바일 MMORPG 시장을 선점했고 그 기반은 리니지 이용자 '린저씨'에 기초하고 있다.

'리니지M' 의 대흥행 요소로 점쳐지는 400만 이용자를 고스란히 품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서비스사는 산전수전은 물론 공중전까지 치룬 바 있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마의 벽으로 통하는 넷마블게임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출시를 전후한 대규모 물량 공세에 맞춰 자사의 효자 '리니지2레볼루션'를 지키기 위해 양질의 마케팅을 구사할 공산이 높다.

또 있다. '리니지M' 출시 시기는 상반기로 예정됐다. 게임빌은 지난 4월 '아키에이지 비긴즈' 글로벌 출시에 나설 것으로 예정이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리니지'의 아버지로 꼽히는 송재경 사단의 간판 PC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에 기반한 모바일RPG다.

'리니지'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게임이자, 하드코어 이용자들의 시선과 손을 붙들 수 있는 기대신작으로 부족함이 없다. '리니지M'과 경쟁작품인 것.

리니지M, 단순하게 원작의 IP의 가치와 그 이용자 규모와 게임 요소들만으로 봤을 때 분명 대흥행이 유력하다. 하지만 현실과 다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는 확언할 수 없는 명제다.

과연 한국 최장수 흥행 온라인게임에 기반하고 원작사가 만들어 낸 '리니지M'이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마저 극복하며 증권가의 기대치를 충족시킬지 벌써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