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또 한번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또 한번 흐지부지로 끝날지에 대한 우려와 이번엔 제대로 나아갈지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한다.

우려는 과거 전력 때문이다.

네이버는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와 분리된 이후 지속적으로 게임사업에 눈독을 들였다. 끝은 좋지 않았다.

지난 2013년 10월 캠프 모바일을 통해 '밴드게임' 을 론칭했다.

카카오의 높은 수수료와 입점을 위한 까다로운 심사 기준에 대항마를 표방했다.  '적절한 수익’과 ‘심사를 생략한 입점’ ‘그룹별 소셜 그래프’ 등을 앞세운 밴드게임, 폐쇄형 소셜네트웍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밴드게임은 흐지부지됐다.

 
지난 2015년 2월에는 'with NAVER'를 앞세워 밴드게임 보다 적극적으로 네이버를 노출시켰다. 대놓고 'for kakao' 대항마를 표방했다.

첫 작품은 '레이븐with NAVER'이다. 네이버는 메인 페이지를 도배하다시피 한 물량 공세를 펼쳤다.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이은 넘버1 넷마블게임즈의 야심작,  대성공을 거뒀다.

당대 최고의 대흥행으로 네이버는 최고의 게임플랫폼 'for kakao'(카카오 게임하기)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출발만 좋았다.  'with NAVER' 는 후속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하며 역시 유야무야됐다.

뒷심 부족으로 게임사업에 있어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네이버. 2017년 3번째 도전에 나섰다.

2017년 7월 10일 자회사 라인을 통해 게임사업을 전담하는 전문 게임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했다.  여기에 넥스트플로어 지분 51%를 확보, 인수했다.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로 초기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고 이후 데스티니 차일드, 크리스탈 하츠 등을 선보이며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이다.

여기에 라인게임즈 대표로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를 선임했다.

드래곤플라이트를 직접 제작하고 데스티니차일드를 퍼블리싱 장본인이다. 게임 사업에 높은 안목을 갖춘 인물이다.

있는 소스를 활용해 이전 공략법과는 차원이 달랐다.  '안되면 접으면 그만!'의 전력을 상쇄시킬 만큼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다.

네이버의 3번째 도전, 이전과 다른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또한 카카오 게임하기가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