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가 한국 온라인게임에서 범접할 수 없는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7월 19일을 기준으로 동시접속자 85만명에 PC방 점유율 50%를 넘겼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이후 단일 게임 최고의 기록이다. 수치상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난다.

진짜 위대한 이유는 따로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2012년 애니팡 이후 시장은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되며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온 온라인게임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피파온라인3는 ‘온라인게임 전성시대’로 여겨진 2000년 초중반, 어떤 게임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을 만들었다.

수영과 피겨 불모지에서 제2의 김연아 선수와 제2의 박태환 선수가 탄생한 것과 비교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브라질월드컵이라는 특수와 토종 온라인게임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다.

피파온라인3의 대기록은 브라질월드컵이라는 특수가 맞물리면서 붐업을 이뤘다. 서비스사 넥슨측이 밝힌 것처럼 대기록의 저변을 오래전부터 다졌고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잘버무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대기록의 위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반짝 흥행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피파온라인3는 스포츠게임의 대가인 EA의 간판 IP(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넥슨과 EA서울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제작한 온라인게임이다. 한국토종게임사 넥슨의 이름이 세겨졌지만 원천기반은  분명 EA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에서 토종 게임에 의한 대기록이 아니라는 점이 끝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피파온라인3의 대기록은 반갑다.

흉년이 거듭되는 시기에도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건재하며 또 우수한 콘텐츠는 언제든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