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이용자에도 불구하고 캐주얼과 달리 객당가가 높은 모바일RPG.

단 하나의 문제는 짧은 생명력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신작들로 장기흥행을 기대하기 힘들다.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업데이트가 그것이다. 모바일RPG를 주도하고 있는 몬스터길들이기와 블레이드는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로 론칭 초기의 돌풍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또 다른 길이 마련됐다. ‘모바일플랫폼 다변화’다.

비카카오 게임의 경우, 카카오톡을 통해 재론칭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방법이다. 위메이드의 '신무'가 이를 입증했다.

신무는 지난 5월 비카카오게임으로 출시됐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보지 못했다. 플랫폼없이 구글에 출시된 신무는 최고매출 16위에 올랐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인기순위 100위권과 매출 역시 80위 권으로 밀렸다.

6월25일 신무 for kakao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인기순위 5~6위권, 매출 7위로 뛰어올랐다. 현재도 10위권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게임이지만 플랫폼을 달리해 분명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영웅의 군단'도 여기에 가세한다. 넥슨은 7월 22일 영웅의 군단 for kakao 출시를 앞두고 사전등록이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무’처럼 제2의 생명을 얻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신무의 전례로 봤을 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영웅의 군단 for kakao는 기존 구글 플레이와 밴드게임과는 다른 서버로 운영된다. 새로운 게임이라는 의미다.

또한 넥슨은 카카오 버전에는 그동안 구글이나 밴드에서 구현되지 못했던 유저간 소통(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 만큼 신규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무와 달리 ‘영웅의 군단’은 카카오를 배제하고 가장 흥행한 모바일RPG다. 지난 2월 출시,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5월에는 밴드게임으로도 출시, 밴드게임 내 최고 인기를 누렸다.

이미 엄지족 상당수가 영웅의 군단을 접했거나 즐기고 있다는 뜻을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버전이 자칫 기존 구글과 밴드게임의 유저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잠식의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영웅의 군단’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또 한번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모바일게임 플랫폼 확대 혹은 다변화’를 모바일RPG 생명연장의 '확실한 대안'으로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