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코스닥 입성을 위한 막바지 행보에 나섰다. 게임주는 전문개발사 및 게임사업이 절반이 넘는 기업들을 포함해 31개다. 펄어비스의 가세로 오는 32개로 늘어난다.

지난 8월 3일(목)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입성을 앞뒀다고 밝혔다.

모처럼 PC 온라인게임 기반 게임개발사의 상장, 요즘 죽을 쑤고 있는 게임주에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단비 같은 존재다.

2017년 상반기, 넵튠의 상장 및 공룡 기업 넷마블게임즈의 상장과 '리니지M'을 앞세운 엔씨소프트의 급등으로 게임주는 주목받았다.

하반기, 상황이 달라졌다. 주목받았던 게임주의 시선이 걷히고 호재 보다 약재가 쌓이기 시작했다.

넷마블게임즈 상장과 리니지M 관련 이슈가 일단락된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당 기간에 출시된 신작 대다수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신예 대장주 넷마블게임즈가 8월 들어서면서 하락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사망한 자회사 직원의 산업재해가 인정되면서 경영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프렌즈팝for kakao' 서비스 중단 우려가 일고 있고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및 샨다게임즈와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기대신작들이 대기 중이지만 '리니지M' 만큼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확실하게 이벤트 부재로 외면받고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고 있는 요즘, '펄어비스' 상장은 주춤한 게임주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게임주 전체를 놓고 볼 때 이야기다.

'펄어비스' 상장은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단일 흥행 타이틀 위험성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2016년 매출은 622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이다. 실적 최근 자본시장에 입성한 신예 게임주보다는 우월하며 코스닥 입성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여타 상장 게임사들을 월등히 앞서있다.

'검은사막'이라는 단 하나의 흥행에 의존한 성적이다. 최근 신저가 행진을 펼치고 있는 대다수 국내 중견 및 중소 신예 게임주, 단일 흥행 타이틀을 앞세워 상장했다. 빅 흥행 타이틀이 절정에 있는 시점에서 자본시장에 입성했고 이후 후속작 발굴이 미진해 우하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펄어비스도 이들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펄어비스, 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 간판 타이틀 '검은사막' 흥행이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에 기반하고 있다.

해외 게임 시장은 냄비처럼 끓었다가 식어버리는 한국과 달리 천천히 오르고 완만하게 하락한다. '검은사막'이 해외에서 일군 성과가 급격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펄어비스가 향후 단일 타이틀로 인한 리스크가 부담이 기존 상장사보다 덜 할 수 있다.

게다가 해외 PC 온라인게임은  여전히 존재하며 성장성도 한국보다는 높다. 신규 지역 개척을 통한    '검은사막' 의 추가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의 기반이 지나치게 약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국은 모바일게임이 장악했다. 특히 PC 온라인게임 MMORPG의 경우, 이미 모바일로 대체됐고 최근 등장하고 향후 출격을 앞둔 블럭버스터 모바일로 인해 그 미래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또 모바일게임에서는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상장을 앞둔 펄어비스가 향후 외면할 수 없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도 이들과의 승부에서 우위를 감히 점칠 수 없다.

자체 엔진(블랙데저트 엔진)을 갖추고 있어 타 게임개발사와 달리 빠른 게임 제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요즘 게임 시장 빠름이 문제가 아니다 물량공세를 앞세운 사전 마케팅과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 없이는 국내에서 제2의 성장 동력 발굴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