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퍼즐과 액션과 RPG 결합…원작 외형과 세계관 '기발함'마저 닮은꼴

IP(지식재산권)게임, 한국 모바일게임의 화두 중 하나다.

뮤 오리진,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갓 오브 하이스쿨with 네이버웹툰, 노블레스with 네이버웹툰 등 흥행 PC 온라인게임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 잇따라 출시돼 흥행 반열에 올랐다. 유명 영화에 기초한 게임도 적지 않았다. ‘마블 퓨처 파이트’와 ‘캐리비안 해적:전쟁의 물’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지도가 높은 게임의 활용, 원작의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익히 알려진 이름을 활용하는 만큼 초반 마케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국내외 게임사들이 유명 IP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NHN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첫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킹스맨: 골든서클’이다.  지난 2016년 가을 인기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에 이은 2번째 IP게임이다. ‘킹스맨: 골든서클’ 신작임에도 낯설지 않은 이유다.

지난 2015년 개봉된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킹스맨’을 기반으로 했다. 하물며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사전 마케팅이 한창인 영화 ‘킹스맨:골든서클’과 같은 이름이다.

IP 게임들의 공통된 특징은 원작과 닮았다는 것이다.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은 원작과 판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물론 ‘게임에서 게임으로’라는 즉 원작이 같은 분야인 만큼 새로움을 추구하기란 쉽지 않다.

‘킹스맨 : 골든서클’은 여느 IP게임과 달리 높은 자유도를 과시했다. 캐릭터와 의상 등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세계관에서는 여느 IP처럼 원작에 충실했다.

나머지 부문에서는 NHN픽셀큐브만의 색깔을 진하게 녹여냈다.

장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액션을 기반으로 판타지로 향한 영화 '킹스맨'을 게임에서는 '퍼즐'과 'RPG' 요소가 기반이 됐다.

원작과 다를 뿐 아니라 이전 게임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르다.

박정준 개발팀장은 원작사가 상당히 세밀한 부분까지 요구했다며 특히 의상 같은 경우는 재질부터 질감까지도 자세히 신경을 썼고, 첫 번째 영화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등장했던 애완견조차 완전히 똑같이 구현하라는 주문받기도 했다.
그는 사소한 소품의 디테일이나 각도 등에 대해서도 원작사의 검수 기준은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캐릭터와 배경을 제외한다면 NHN픽셀큐브의 게임관과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인 것이다.

원작이 수년 동안 콘텐츠가 축적된 게임이 아닌 만큼 확장성, 즉 신규 콘텐츠 추가에서는 제한적 요소가 많다. 특히 콘텐츠 소비가 빠른 한국 엄지족을 상대하는 데 있어 약점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게임 모드를 통해 영화 기반 IP 게임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킹스맨은 플레이 모드는 모두 4가지다. 턴제로 진행되는 ‘스토리 모드’, 2명의 캐릭터가 콤비를 이루는 실시간 ‘태그 모드’, 타임어택 방식의 ‘이벤트 모드’, 코인뺏기 ‘약탈전’ 등으로 구성됐다. 
 
박정준 팀장은 “이벤트 모드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종류로 늘려가고 엔드 콘텐츠라고 생각하는 PvP를 여러 가지 모드로 만들어 놓았다”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차근차근 공개해 콘텐츠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업데이트 콘텐츠는 트레일러에서 잠깐 등장한 '수상택시 모드'다.

박 팀장은 “캐릭터가 아닌 탈것을 중심으로 한 모드가 출시 2주 뒤에 업데이트를 예정에 두고 있다”며 “이어 실시간 모드로서 다수의 유저들끼리 경쟁하는 PvP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소프트 론칭에 공개된 4종의 캐릭터를 정식 출시에 8개로 늘리고 향후 2종의 캐릭터를 새롭게 추가한다고 덧붙였다.

NHN픽셀큐브의 시각으로 재해석으로 탄생한 ‘킹스맨:골든서클’, 액션과 퍼즐의 어우러진 독특한 게임이다.  유명세를 떨친 영화에 기반을 뒀지만 한국 엄지족에게는 생소한 이유다. 또한 확실한 차별점이다.

미들 코어 ‘액션’과 라이트 장르 ‘퍼즐’의 만남, 자칫 이도 저도 아닌 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 NHN픽셀큐브에서도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장르의 완충장치를 만들어냈다. ‘턴제’다.

박정준 팀장은 “액션과 퍼즐이라는 상충될 수밖에 없어 이를 위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양립을 완화하고 좀 더 폭넓은 이용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턴제를 삽입했다”고 밝혔다.

차별화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다. 킹스맨은 NHN픽셀큐브의 첫 글로벌 동시 론칭 작이다.  주된 타깃층을 북미, 유럽 등 서구권을 겨냥했다.

이동현 PM은 영화 ‘킹스맨’은 북미와 유럽, 호주 등에서 인기를 모았고 팬층도 두터운 만큼 초반 이용자 반응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게임 역시 주된 타깃층은 원작이 널리 알려진 북미 및 유럽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공략을 위해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서비스를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서구권에 안착시킨 NHN USA에 일임했다. 더불어 원작사인 마브필름 및 폭스와 협력해 영화와 연계한 마케팅을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