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크게 늘고 있다. 인지도 역시 높아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성공의 잣대인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 '소녀전선', '음양사', '권력' 등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공략 증가하고 또 카카오와 같은 유력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산 게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향후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게임 공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개발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서비스사들이 애써 개발사를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그라비티도 그랬다.

9월 22일 그라비티는 자사가 서비스 예정인 신작 모바일 '요지경' BI를 공개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선검기협전: 환리경’이라는 게임 및 드라마 IP(지식재산권)에 기반을 둔 게임으로 상반기 출시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오른 바 있는 흥행작이라고 밝혔다.

개발사 정보는 없었다.

그라비티 측은 출시 예정의 신작을 알리는데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며 향후 마케팅과 홍보에서는 개발사를 밝힐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게임 이름을 알리는 첫 자료에서  '요지경'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선검기협전:환리경'에 기초한 IP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선검기협전:환리경'이라는 원작은 한국에서 생소하기 그지없는 이름이다. 개발사 만큼이나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정보다.  

그라비티뿐 아니다. 최근 중국 게임을 론칭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내외 게임사 상당수는 개발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개발사의 공개, 사실 엄지족에게는 중요치 않고 밝힌 다 해도 큰 득이 없다.
실제로 내세울 만한 전작 혹은 유명 개발자가 참여하지 않은 이상, 이용자 몰이 등에서 큰 효과가 없는 정보다.

게임을 출시하고 서비스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대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점에 개발사를 굳이 밝혀야 할 특별한 이유는 분명 없다.

하지만 개발사는 게임을 탄생시킨 뿌리며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엄지족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개발사의 미공개는 게임의 탄생과 성장을 돕는 존재를 감추는 행위다.

게임의 본질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치고 빠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사가 공개되지 않은, 몰려드는 중국 게임들이 편치 않은 이유다.

그리고 엄지족이 신작 게임의 초반 '즐거움'과 '재미'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자 '개발사' 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