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서 '공개서비스(사실상 출시)'를 앞두고 시행되는 것이 최종 점검이다. 과거에는 특정인원을 선발해 진행했으나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대규모 인원에 대비한 안정성을 겨냥해 마지막 테스트에는 인원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회원가입 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점검(프리오픈베타)’는 향후 흥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7월28일 한국형 악마게임과 핵앤슬래시를 앞세운 MMORPG '데빌리언‘의 최종점검(7월24일~27일) 마무리 소식이 전해졌다.

과거 온라인게임 기대작의 최종점검에는 참여 인원과 잔존율 등 각종 수치 데이터를 뒤따랐다.

데빌리언에는 없었다. 성료 소식과 함께 서버 안정성과 변신시스템과 신규캐릭터의 호평과 향후 공개서비스 소식이 전부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게임 이용자에도 여전히 낯선 장르이기때문 일 수 있다. ‘데빌리언’은 핵앤슬러시와 MMORPG를 결합했다.

박원희 지노게임즈대표는 지난 7월18일 데빌리언 쇼케이스에서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흔치 않은 작품”이라며 “쿼터뷰 핵앤슬러시 MMORPG는 유례를 찾기 힘들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희소가치로 인해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낯선 게임’이라는 소리다. 그저그런 최종점검 결과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사실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블리자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게임사가 한국을 테스트베트(시험무대)로 여기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낯선 게임, 사실 한국 이용자만큼 빠르게 습득하는 경우도 드물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리그오브레전드’의 돌풍에서 볼 수 있듯 변형된 익숙함에 외면이 아니라 박수를 보낸다.

더욱이 요즘 신작 온라인게임은 귀해졌다. 또 브라질 월드컵 직후이자 여름방학 시즌으로 새로운 장르의 신작이 관심을 받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온라인게임의 불황의 그늘일 수 있다. 2012년 하반기 봇물이 터진 모바일게임으로 온라인게임은 신작마저 씨가 말라갔다.

여기에 기존 온라인게임 이용자를 겨냥한 모바일RPG도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고 있다. 아무리 신선한 새로운 온라인게임마저 주목받기 쉽지않은 시대인 것이다.

낙담은 이르다. 모바일게임의 정점을 향해 가속을 내던 지난 2013년 9월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에오스’가 소리없는 돌풍을 일으키며 PC방 점유율 10위에 입성했다. 2014년 4월 출시된 ‘이카루스’ 역시 론칭 초반 5위까지 올랐다.

두 게임,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2014년 7월 ‘피파온라인3’는 동시접속자 85만명에 PC방 점유율 50%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불황 속에서도 꽃을 피우며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여전히 건재하고 그 흥행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례다.

최종점검은 리허설에 불과하다. 데빌리언의 이용자 몰이는 이제부터다. 희귀 장르로 시선을 끌었듯 ‘재미’로 전 세계 이용자들의 눈길과 손길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