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게임 전성시대, 한국은 외산 게임의 무덤이라고 통했다.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개발된 작품들이 야심 차게 출시됐지만 성공 사례는 손에 꼽혔다.

 

모바일게임은 달랐다. 낮아진 진입장벽에 신작은 봇물을 이뤘고 토종 게임 못지않은 성공을 거둔 작품이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40위권을 싹쓸이하다시피하고 있다. 특히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서 개발된 모바일게임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외산 게임들의 한국행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요즘, 국내 게임사들의 시선이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 출시해 흥행이 검증된 게임의 신시장 개척은 물론 신작의 글로벌 동시 론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 규모는 2018년 가을 신작의 대향연 못지 않다. 

 

10월 네오위즈가 모바일RPG '브라운더스트'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 출시했다. 또한 리듬 게임 '탭소닉 볼드'를 북미 유력 게임 플랫폼 '스팀'에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10월 22일에는 온라인MMORPG '블레스'를 정식 론칭했다.

 

게임빌은 10월 18일 모바일MMORPG '탈리온'을 앞세워 일본 공략에 나섰다.

 

조이시티는 10월 19일 자체 개발한 방치형 모바일RPG '나를 지켜줘:방치할 수 없는 그녀'를 전 세계 136개국에 출시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오는 10월 30일 자회사 라타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매드 로켓'을 140개국에 론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0월 8일,  자회사 썸에이지 산하 개발사인 넥스트에이지와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 중인 AR(증강현실) 게임 '고스터버스터즈 월드' 글로벌 출시를 위해 150개국에서 이용자 모집에 돌입했다.

 

스마일게이트도 한국 출시와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킨 2D 모바일RPG '에픽세븐' 글로벌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 10월 17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것. '에픽세븐'은 지난 8월 30일 국내 출격해 구글 플레이 매출 최상위(톱5위)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흥행작이다.

 

전일(10월 23일)에는 나누컴퍼니가 모바일 슈팅게임 'FPS.io'를 전 세계 155개국에 출시했다. 밀리터리의 실사가 아닌 피규어 영웅들을 앞세워 진입 장벽을 낮췄고 꾸미기 기능과 시즌제에 기반한 랭킹 시스템을 갖췄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네라'로 글로벌 엄지족을 홀린 컴투스도 야심작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 사전예약을 지난 10월 16을 시작했다. '스카이랜더스'는 액티비전의 동명의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컴투스가 개발 중인 실시간 모바일 턴제RPG다.

 

선데이토즈도 가세했다. 10월 24일, 캐주얼게임 '스누피 틀린그림 찾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것. 

'스누피 틀린그림 찾기'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스누피'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두 개의 그림에서 다른 부분을 찾아 터치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정효진 PD는 “간단한 조작으로 인기 IP의 원화를 즐길 수 있는 장르적 강점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으로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피너츠 IP의 매력을 세계 시장에 전할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오는 11월 초에는 피너츠 IP가 강세인 일본 지역 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