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부익부 심화 뚫고 불멸의 전사-레기온즈 선전
미들코어 없던 커뮤니티 강조 콘텐츠 힘의 원천 대두

잡초가 아름다운 것은 이름이 없기에, 기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빈익빈부익부는 온라인게임을 넘어 갓 태동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신생기업과 이들이 만든 게임이 흥행할 확률은 바늘이 낙타구멍 뚫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름없는 무명 게임개발사와 그들의 만들어 낸 게임의 선전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신생 모바일게임개발사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와 드라이어드가 지난 4월1일과 4일 선보인 ‘불멸의 전사’와 ‘레기온즈’ 이야기다.

불멸의 전사는 출시 1주일 만에 티스토어 인기 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5위, 구글플레이에서 무료 인기 6위, 매출 순위 1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레기온즈 역시 지난 4월 6일 티스토어를 통해 출시, 3일 만에 무료게임 1위에 올랐다.

이들의 선전은 무명의 반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CJ E&M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위메이드 등 이미 시장을 선점하다시피하고 있다. 특히 RPG(롤플레잉) 분야에서는 메이저들이 매출과 인기 순위를 메이저 게임사들이 독식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불어닥친 빈익빈부익부마저 비웃은 셈이다.

▲ 무명의 반란, 흥행 기초 공식도 파괴?　

‘불멸의 전사’와 ‘레기온즈’의 돌풍에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와 대규모 크로스마케팅 등 요즘 신작이 흥행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모두 배제된 상태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의 흥행 기초 공식으로 꼽히는 '카카오 게임하기와 크로스마케팅'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무너뜨린 셈이다.

불멸의 전사는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론칭됐지만 독자적 서비스로 퍼블리셔의 도움이 없는 상태다. 레기온즈는 현재 NHN엔터를 퍼블리셔로 하고 있지만 카카오 게임하기를 배제한 채 티스토어에만 출시돼 됐다. 게임 내 아이템을 선사하는 이벤트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마케팅도 없는 상태다.

▲ 참신함과 새로움, 불변의 흥행요소

이름조차 알리기 힘든 상황에서 이들은 메이저 게임사를 등에 업은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차별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작품은 모두 기존 미들코어 모바일에서는 찾기 힘든 요소를 갖춤과 동시에 온라인게임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불멸의 전사와 레기온즈는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커뮤니티를 강조하고 있다. 혼자서 즐겨왔던 모바일게임을 온라인게임처럼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불멸의전사는 3D 영웅 캐릭터들의 수집, 육성, 전략적인 4인 파티 등의 매니지먼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또 자동 고속 전투에 캐릭터 직접 조작은 물론 멀티모드가 더해졌다. 길드레이드와 영웅 대전 등을 통해 친구들과 대전도 가능하다.

레기온즈는 중세판타지를 배경으로 집단 전투를 지향하는 전략 배틀 시뮬레이션 장르로, 기존의 PC웹게임 이용자들이 익숙하도록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했다. 또 방대한 콘텐츠의 지역을 개척하고 영웅과 도시를 육성하며, 레이드와 PVP(이용자 간 전투)를 구현했다.

미들코어 모바일게임에 온라인게임의 ‘커뮤니티’ 요소를 가미한 '새로움'으로 엄지족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