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고의 게임사 블리자드, 수장 마이크 모하임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이용자와의 만남까지 가졌다.

마이크 모하임은 8월22일 홍대의 한 라운지에서 가진 '와글와글 하스스톤 애프터스툴' 행사에 참석한 것. 한 여대생과 하스스톤 즉석 대결도 펼쳤다.

파격 행보다. 세계적인 게임사의 대표가, 미국의 한 주보다 작은 지역 시장에 불과한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도 아닌 이용자와의 이벤트 대결.

한국 메이저게임사 대표들이 할 수 없는, 아니 하지않는 친절한 그 모습, 부러웠다. 고마웠다.

순간 스쳤다. 스케일이 남달라 부러움을 샀던 블리자드의 행사들, 거기에 몰렸던 구름관중, 또 인사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거나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던 마이크 모하임.

달라진 블리자드가 초라했다. 이내 안쓰러웠다.

여기에 8월19일 부산의 해운대에서는 롤챔스 서머 2014 결승전 소식까지 맴돌았다.

한때 블빠의 천국을 만든 주인공 블리자드, 지금 '리그오브레전드'의 폭풍인기와 승승장구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을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롤의 폭풍인기 주역 상당수가 블리자드의 옛 동료다.

거침없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과거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가 누렸던 영광이다. 블리자드의 몫이었다.

처량했다. 패키지를 팔면 그만이라는 식의 불안했던 운영과 미흡했던 사후관리의 종말.   

응원한다. 블리자드가 하루 빨리 옛 영광을 재현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