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게임사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일부 게임사는 '상반기 실적'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대신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함으로써 비교 대상인 2013년 반기보다 개선된 실적이 부각됐다. 2014년 '저조한' 2분기 실적을 희석시켰다.

아쉬움이 적지 않다.

한국 게임산업을 향한 규제의 날이 여전히 서슬이 퍼렇다.

게임 규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임이 마약, 도박, 알코올과 같은 범주에 있는 중독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까지 발의되며 도를 넘어섰다.

또 얼마 전에는 게임물중독법을 발의한 의원은 대한민국을 메이저 게임사 대표 7인을 모조리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의 비난을 넘어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일부 게임사는 2014년 2분기 실적을 '상반기 수치'로 대체했다. 2분기의 미흡했던 실적을 상반기 수치로 대신하며 '가렸다'.

규제로 인한 피해 적지 않다고 불만과 불평을, 비난을 쏟아내면서 이들은 장사를 잘했다고, '개선'됐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부는 물론 일부 언론까지 가세해 '게임 규제'의 합리성과 정당성을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각종 불미스런 사건과 사고를 '게임'과 연관짓는 위험천만한 해석이 여전히 난무한다.

가려진 2분기 실적, 규제에도 여전히 게임사는 '끄떡없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지금까지의 규제는 솜방망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낳을 수 도 있다.

자본시장 입성한 게임사, 좋은 점을 부각하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적당한 포장, 필요하다.

2분기 실적을 애써 희석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여전히 의문이다.

이미 2분기 게임기업의 실적 악화가 예견된 상황이었다. 또 NHN엔터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한 피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여전히 기회를 노리는 게임규제 앞에서 게임사의 선택은 착시를 위한 '포장'이 아니라 얼만큼 힘든고 험난한지를 지냈는지를 위한 '민낯'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