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허무였다.

타협을 배우지도, 키우지도 못한 채 시작된 직장 생활. 학창 시절과는 전혀 다른 이들과의 만남.

치열했다. 또 귀찮기도 했다. 하여 아니꼽거나 혹은 조직이라는 틀에 맞여햐 하는 상황이 닥치면 미련없이 내뺐다.

어줍지 않은 시간도 적지 않다. 의지박약과 게으름, 여기에 낯선 세계로의 동경으로 인해 세상을 쏘다닌 것도 한세월이다.

누군가는 여유이자 낭만이라며 부러워했다.

또 갈 곳이 없다는 것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짧은 생각은 심심치 않은 위안이 됐다. 나쁘지 않았다.

청춘을 뒤로하고 그렇게 보낸 직장생활, 타협과 참을성은 길들여지지 않았다. 격한 몸부림부터 자극하는 그것과 안녕했다.

그리고 2014년 9월 3일, 오늘 밑져도 결코 아깝지도 후회하지도 않을 공간을 마련했다.

쓰는 즐거움을 빼고 낯설고 또 고리타분하고 때론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게임’, 그것을 밑천으로 한 ‘게임앤드(game&)’가 그것이다.

‘하는 재미’를 본질로 한 게임은 e스포츠를 통해 ‘보는 즐거움’까지 제공한지 오래다. 게임앤드는 ‘읽는 재미’를 보태려 한다. 조금은 다른 시선과 생각을, ‘글’이라는 매개체로, 새로운 흥미를 더하려한다.

게임앤드는 그렇게 가려한다.            

시작하며, 김상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