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쿠키런, 윈드러너, 몬스터길들이기, 블레이드 모바일게임 대표 흥행작이다. 모바일 간판 흥행 장르인 캐주얼, 질주, MMOPRG 등을 선점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신작 모바일게임이 숱하게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선점효과와 신작의 대량공급으로 포화 상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불모지를 겨냥하거나 기존 흥행장르를 변형시키거나 혼합하는 '장르의 퓨전화'다. 특히 모바일게임 대세 장르 RPG에서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 RPG, 빙고와 만나다…큐브 스트라이커

8월29일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리본게임즈(대표 최인우)가 개발한 모바일 라인콤보 RPG(역할수행게임) '큐브 스트라이커 for kakao'(이하 큐브 스트라이커)의 사전 모집에 나섰다.

'큐브 스트라이커'는 '턴제 RPG'다. 무기를 들고 몬스터 혹은 적과 대결하는 턴 방식의 전투는 동일 장르 게임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가로와 세로 각각 3개의 판으로 구성된 전장은 '빙고'를 통해 '콤보 스킬'을 구현한다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 느린 질주냐? 진화한 액션이냐?…위기의친구들

8월 말 사전등록이벤트에 돌입한 신생모바일게임사 '너와나모바일(공동대표 이승욱, 전우재)'이 9월초 론칭 예정인 '위기의 친구들' 역시 장르를 구분짓기 힘든 게임이다.

위기의 친구들은 얼핏보면 아주 느리게 가는 '질주게임'이다. 또 다시 보면 '던전앤파이터' 횡스크롤 액션 같다. 진행방식은 '캔디크러쉬사가'의 스테이방식에 따르고 있다.

이 게임은 마녀에게 납치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숲 속, 사막, 호수, 신전 등을 배경으로 몬스터를 물리쳐 나가는 횡스크롤 액션 모바일게임이다. 게다가 캔디크러쉬사가의 스테이지 방식을 도입했다.

► 밀리언아서 닮은 RPG? TCG?…발키리 컨플릭트

펀그랩(대표 채진석)이 개발한 '발키리 컨플릭트 for Kakao'는 RPG와 TCG를 결합했다. 이 게임은  검과 마법이 지배하는 판타지 배경 대신 총과 전차가 등장하는 현대적인 전장을 배경으로 이용자가 는 발키리들을 소환, 육성하며 성장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카드 RPG의 기본적인 특성을 따랐다. 더불어 한 방향 머물던 카드RPG의 탐색 개념을 탈피했다. 유저가 직접 길을 찾아 퍼즐을 풀어나가는 '색다른 던전' 개념을 도입했다.

► 리듬액션, 소셜과 만났다…댄스빌

지난 8월26일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자체 개발작 ‘댄스빌’도 음악과 SNG라는 장르를 결합한 퓨전게임이다.

‘댄스빌’은 유저들이 리듬과 춤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SNG로,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 자신만의 춤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리듬도 구현해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

유저는 자기 캐릭터의 손, 발, 팔, 다리, 머리 등 각 부위의 움직임을 조절해 춤을 창작하거나 여러 가지 악기를 이용해 춤에 어울리는 비트와 리듬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광장에서 서로의 춤을 구경하거나 그 춤을 따라 배울 수 있고 팬이 되거나 댓글을 남길 수도 있다. 단순하게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리듬액션에 소셜 기능을 가미한 것.

► 왜? 시장 포화, 콘텐츠 차별화…경쟁력 강화 '0순위' 부각 

모바일게임의 퓨전화는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2년만에 포화상태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 기존 흥행작 동일한 방식 게임은 더 이상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든 상황이기에 게임 자체를 차별화에 나서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콘텐츠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출시된 상당수 게임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올라갔다"며 "기존 흥행작을 통해 학습되고 경험된 신작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흥행대작이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으로 기존 이용자를 묶고 있는 상황에서 겉모습만 다른 동일한 장르의 신작은 경쟁력을 갖기 힘들어 콘텐츠의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퍼블리셔 역시 전혀 새로운 게임을 선호하고 있다"며 "모바일게임은 유행에 민감하고 발전과 변화 속도마저 빨라 콘텐츠의 차별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