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상생센터’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는 게임, 만화, 음악, 웹툰 등 각종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었다.

마땅한 유통망이 없을 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등 기존 인터넷포털들의 높은 벽에 좌절해야했던 중소기업들, 환영 마땅했다.

특히 카카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분야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잇단 흥행작이 의 실크로드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모바일 생태계와 상생을 외치며 중소기업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상생은 잊혀졌다.

까다로운 심사와 높은 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갔다. 개선책으로 내놓은 무심사와 주 2회 입점 제도 등은 반발을 키웠다. 메이저기업을 향한 잘나가는 게임 챙기기 위한 조치로 여겨지며 역풍을 맞은 것.

카카오가 부르짖던 생태계와 상생은 공허해졌고 꼬리마저 감춰졌다. 그리고 2014년 4월 카카오는 또 한번 ‘상생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생센터가 그것이다.

한 기업이 5년간 1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사용한다는 일은 분명히 환영하고 박수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카카오의 상생센터의 핵심은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의 ‘육성’이다. 함께 개발사가 목말라하고 애타게 기다리던 함께 공존다는 의미의 상생(相生)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즉 생산자 즉 콘텐츠 프로바이더(CP)가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지원방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카카오의 상생센터는 사실상 ‘육성(育成)센터’에 더 가깝다.

카카오가 또 다시 외친 상생은 ‘함께 공존’을 위한 상생(相生)이 아니라 '상생(上生)'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