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게임의 질주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국산 게임들이 자리하고 있다.
더 이상 얕볼 수 없는 중국 게임, 한국 모바일게임에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출시 게임이 매해 증가함은 물론 흥행 정도도 넓고 깊어지고 있다.
2020년 외산 게임들의 영토 확장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과 달리 연말과 연초 중국산 게임들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12월과 1월 출시된 샤이닝라이트(10위)와 명일방주(8위) 등이 톱10에 입성했다.
이들의 가세로 2020년 1월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은 중국 게임과 토종 대작 IP(지식재산권)으로 양분되기 시작했다.
톱10에 자리한 토종 게임은 리니지2M-리니지M-V4-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리니지2레볼루션-피파온라인4M 등이다. V4(브이포)를 제외하고 모두 온라인게임에 기반한 IP 게임이다.
외산 게임은 라이즈 오브 킹덤즈, 기적의 검, 명일방주, 샤이닝라이트 등이다.
한때 넷마블이 장악했고 이후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채워졌던 톱10 절반가량을 외산 게임이 대신하고 있는 것.
외산 게임의 약진은 청신호를 켜는 이유가 있다.
국내 기대작 혹은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은 대형화되면서 출시 간격이 넓어지고 있다.
리니지 후예들로 흥행불패를 자랑하는 엔씨소프트는 또 언제 신작을 내놓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몰아치기에 나섰던 넥슨과 넷마블은 지금까지의 행보를 볼 때 6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메이저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 등이 신작을 준비 중이지만 그 수는 5종 이내가 될 공산이 크다.
올해는 한빛소프트, 엠게임, 웹젠, 조이시티, 네오위즈 등 그동안 침묵하다시피 한 중견게임사들이 기대신작을 준비 중이지만 그 수는 1~2종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로한M, 에오스 레드 등 2019년 깜짝 흥행으로 돌풍을 일으킨 '원샷원킬'의 토종 게임도 기대해봄직 하지만 이전 만큼의 흥행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외산 게임들은 그야말로 출시부터 파상공세다. 방식까지 다양하다.
국내 중소게임사들이 자체 개발작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중국 게임 퍼블리싱에 나서고 있고 '명일방주'를 출시한 요스타처럼 한국에 직접 진출 및 서비스도 늘고 있다.
이미 1월 20일 현재까지 출시된 외산 게임만 해도 5종이 넘는다. 명일방주(요스타), 하트인걸(썸에이지), 엘프:드래곤소환사(게임펍), 암흑군주(플릭게임즈), 방치함대(스카이문테크놀로지) 등이다.
1월에만 사전 예약에 돌입한 작품 수는 상당하다.
유주게임즈코리아의 'R5', 17게임즈의 '삼국지2020', 삼본전자의 '신서유기', R2게임즈 '칼디아 다이어리', 릴리스 게임즈의 'AFK아레나', 가비아모바일의 '엘더스크롤:레전드', 아이스버드게임스의 '스카이피아' 등 7종이다.
외산 게임들의 사전 예약 기간이 한 달 내외임을 고려할 때 이들 작품의 출시는 2월 늦어도 3월 초다.
또 여기에는 중국에서 각광받았던 작품도 적지 않다.
유주게임즈코리아의 'R5'다. 이 작품은 총 개발비 100억원, 개발 기간 3년 이상을 들인 대작이다. 한국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MMORPG다. 보스전, 길드전, 진영전, 서버전 등 치열한 전투를 펼칠 수 있는 5개의 레이드를 갖추고 있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20 경자년, 양질의 중국 게임 공세에 한국 모바일 게임은 양분화를 넘어 텃밭을 내줄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