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벤처 신화를 이룬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특정 매체만을 초대한 것이 화근이 됐다. 문제가 확산되자 담당자는 물론 대표까지 '실수'라며 진화에 나섰다.

실수, 구차하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설립, 게임개발에만 매진하며 짧은 업력으로 IR은 물론 PR(홍보) 시스템 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국 게임 대표기업 넥슨의 상장과 이후 행보를 볼때는 데브시스터즈는 응원받아 마땅하다.

대한민국 1등 기업 넥슨, 지난 2011년 12월 자본시장에 입성했다. 한국이 아닌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됐다. 데브시스터즈가 초대한'한국의 특정 매체'조차 없었다.

도쿄증시 상장 사실은 국내 한 매체의 특종으로 국내에 알려졌다. 이후 일부 상장 관련 소식은 '외신'을 통해 접해야 했다.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 코스피나 코스닥보다 그 규모와 위상이 크다는 점에서 일본 상장은 더 많은 자금 확보가 가능하고, 한국 게임기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받아 마땅했다.

이뿐 인가, 일본 상장 후 넥슨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과 북미의 모바일게임과 소셜게임 기업 등을 잇따라 투자했고 여전히 진행중이다.

2012년 6월에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지분 14.6%를 인수했다. 투자한 자금은 약 8045억원이다.

블리자드, EA, 소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토종 공룡기업 탄생'에 기대를 모았다.

시너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확보한 자금의 용도라고 밝힌 '유력 게임사의 M&A(인수합병)' 소식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피를 섞은 양사의 첫 공동 프로젝트 '마비노기2 아레나' 역시 잠정 중단됐다.

한국에서 코 묻은 돈을 뺏는다는 돈슨이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번 돈을 가지고 '더 큰 물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결국 일본 자본시장에 입성한 넥슨의 행보다.

또 있다. 한국 게임산업 1세대로 누구보다 원천IP 가치와 중요성을 잘 아는 넥슨, 잊을만 하면 표절 문제를 야기시켰다. 지난 2011년에는 마비노기 업데이트 당시 시나리오 표절을 인정하기도 했다.

한국 게임 산업의 위기를 두고 넥슨을 비롯한 상당수 메이저가 '리그 오브 레전드' 독점을 이야기 했다. 넥슨의 최고 인기게임 '피파온라인3'다. 넥슨이 공동개발에 참여했지만 원천 IP는 북미의 게임사 'EA'다.

대한민국 게임 '맏형' 넥슨의 자화상이다. 데브시스터즈에게 감히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는지.

데브시스터즈를 응원한다. 그리고 바란다. 앞으로 신화의 주역이 될 게임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게임을 업으로, 미래로 삼으려는 꿈나무들의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