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바일 게임 형성과 성장에 일조한 게임사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내놓은 신작 모두가 흥행 가도를 달리며 '미다스의 손'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많은 흥행작을 배출했다.

한때는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국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절대적인 넷마블의 지배력은 최근 급격하게 줄었다.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웹젠 등이 잇따라 야심작을 내놓으며 블록버스터(대작) 출시의 간격이 줄었고 또 넷마블은 글로벌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숙기에 들어선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고 해고 무방하다. 실제로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리니지 후예 독점 시대'에 종식을 고했다. 또 톱10에는 특정 기업이 아니라 다양한 게임사들의 작품들이 톱10 안팎을 오가고 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춘추전국시대에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게임사가 있다. 넥슨이다.

2021년 8월 24일 구글 플레이 매출 톱40에서 가장 많은 게임 보유하고 있다.
최대치가 6개였던 흥행작이 2021년 8월 출시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가세로 7개로 늘었다.

이는 넷마블 5종(제2의 나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A3:스틸얼라이브)과 엔씨소프트 3종(리니지M, 리니지2M, 트릭스터M)보다 크게 앞섰다.

넥슨의 세 확장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급물살을 탔다.

2020년 5월까지만 해도 넥슨이 톱40의 '붙박이' 게임은 V4(브이포), 피파온라인4M 단 두 개에 불과했다.

히트, 오버히트, AxE(액스), 메이플스토리M, 카운터사이드 등이 톱10까지 오르며 흥행했지만 히트 시리즈와 액스는 자연 도태로 이미 톱40에서 자취를 감췄다. '메이플스토리M'과 '카운터사이드'은 톱40 안팎을 오가고 있지만 변동폭이 크다.

넥슨의 지배력은 2020년 5월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신작 3종(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연, 피파모바일)의 연타석 흥행때문이다. 이들 작품은 출시 초기 인기 차트는 물론 매출에서도 파란을 일으켰고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배력이 날로 확대되는 이유는 '자기 잠식 최소화'에 있다.

톱40에 자리한 넥슨 게임의 장르는 다양하다. MMORPG(V4, 바람의나라:연, 메이플스토리M)부터 레이싱(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스포츠(피파온라인4M, 피파모바일) 등이다.

MMORPG에 집중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웹젠 등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MMORPG 이외 장르를 선점, 흥행작의 교체가 아닌 '확대'를 이루고 있다.

8월 출시한 코노스바 모바일' 역시 이전 넥슨의 흥행작과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에 기반한 수집형 RPG다.

넥슨이 보유하지 않았던 이용자 층을 확보하며 구글 플레이 매출에서 또다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넥슨은 '신구(新舊) 게임의 조화'와 '대체 불가 영역 선점' 그리고 '자기 잠식 최소화의 라인업'으로 잿빛이 드리운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