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N사'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지난 2012년 '애니팡'으로 시작됐고 초반에는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이후 일찌감치 모바일 게임에 손을 댄 넷마블이 등장하면서 성장을 도왔다.

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2015년과 2017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막대한 자본력과 개발력 그리고 IP(지식재산권)을 갖춘 이들은 단숨에 두각을 보였다.

이들의 가세로 모바일 게임 시장도 다시 '3N 시대'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 8월, N사의 신작 대향연 이후 영향력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미 출시된 게임이 롱런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구글 플레이 매출 최상위를 점령하다시피 한 것.

특히 3N의 작품들은 톱10은 물론 톱20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9월 1일 수요일,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에서 엔씨소프트는 2위부터 4위까지를 휩쓸었다. 리니지M(2위)과 리니지2(3위), 블레이드앤소울2(4위) 등이다.

넷마블 작품 역시 3종이다. 제2의 나라(5위), 마블 퓨처 레볼루션(9위), 세븐나이츠2(10위) 등이다.
10개 중 절반이 넘는 6개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이다.

10위대에서 N사 작품은 5종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11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13위), 바람의나라:연(16위), A3: 스틸얼라이브(17위), 피파온라인4M(19위) 등이다.

톱20에서도 절반 이상인 11개 작품이 3N의 것이다.

20위~40위까지 자리한 N사 게임은 V4(21위), 메이플스토리M(23위), 리니지2레볼루션(32위), 코노스바 모바일(33위), 피파모바일(34위) 등은 8개다.

톱40에서 N사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무려 16개다. 기업별로는 엔씨소프트가 3종, 넷마블이 6종, 넥슨이 7종이다.

영향력은 커졌지만 우려도 늘고 있다. 신규 IP 부재다.

16개 작품 중 대다수가 기존 흥행 온라인 게임이나 글로벌 유력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 탄생한 창작품은 넥슨의 'V4'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다.

원작을 기반으로 해 만들어진 작품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경쟁력을 갖춘 성인 이용자 몰이에 용이하지만 신선함과 새로움이 결여됨은 부인할 수 없다.

주력 타깃이 원작을 경험하거나 기억하는 이들에 국한될 수 있다. 물론 MZ세대들에게는 새로운 게임일 수 있지만 반복되는 IP 게임에 코어 게이머들은 지치고 결국 새로운 게임에 대한 갈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끝내 절대 아성의 '리니지 후예(리니지M, 리니지2M)'를 무너뜨리고, 낯선 외산 게임이 날이 갈수록 각광받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흥행 온라인 게임 기반 IP 게임을 제외하고 향후 IP 게임의 경쟁력이 이전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N사들의 도전과 창작에 대한 열정이 이제 시장 지배력만큼이나 커져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