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모두 하드코어RPG로 한국 게임의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이다. 그리고 한국 온라인게임을 논하고 엔씨소프트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대명사’다. 장중함으로 대변되는 하드코어 RPG, 엔씨소프트의 트레이드마크다.

2015년 엔씨소프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 올해를 모바일 원년으로 삼았고 또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 ‘마스터엑스마스터(MXM)’이 그 주인공이다.
MXM은 엔씨소프트가 만들어낸 흥행대작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추구하고 있다. 당연한 기대치를 허물고도 남을 만큼 파격적이다. 출생 성분만 다른 것이 아니다. MXM은 웹툰작가 ‘양영순’씨와의 파격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게임’이라는 영역 탈피에 나선다.

그렇다고 낯설지도 않다. 온라인게이머에게는 일상만큼이나 익숙한, 대세 온라인게임과 방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하드코어RPG’가 아닌 새로운 DNA 창출에 나선 셈이다. 이용자들의 기다림은 길지 않다. 오는 5월1일 공개형 테스트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자사의 신작 온라인게임 'MXM(Master X Master)'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형진 MXM 개발 총괄과 이지호 디렉터가 참여해 게임의 주요 특징과 변화상을 설명했다. 성인 만화 '누들누드' '아색기가‘ '덴마' 등의 인기 웹툰을 제작한 양영순 작가도 참석했다. MXM에 기반한 웹툰 ‘지그문트의 편지’ 파트너로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에 관해 이야기 했다.

2차 테스트 모든 이용자에게 개방…핵심 콘텐츠 '티탄의 유적' 공개 
 "이번 2차 테스트에서 선보이는 주력 콘텐츠는 '티탄의 유적'으로, 팀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핵심 콘텐츠다"
김형진 총괄PD가 MXM의 2차 테스트 핵심 콘텐츠 ‘PvP’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독점한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형태를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엔씨의 다른 방식의 게임으로 낯설 수 있지만 MXM에는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의 인기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지호 개발팀장은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24종의 캐릭터가 공개된다. 공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캐릭터는 30종 정도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성 세대를 외면?…‘한 판’ 개념 익숙한 이용자 정조준
엔씨 흥행게임의 캐릭터 등장, 린저씨(리니지를 하는 아저씨의 줄임말) 등과 같은 기존 이용자 확보를 염두한 조치가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이지호 개발팀장은 “엔씨의 기존 팬도 집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굉장히 부족하다. 기존 유저들과 더불어 새로운 젊은 친구들이 MXM을 인지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MXM의 주력 타깃은 ‘롤’을 문화콘텐츠로 즐기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젊은 게이머’다.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DNA는 이미 포섭한 기성 게이머가 아니라 ‘한 판’ 개념에 익숙한 신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것.

게이머 '재미'에 움직인다
또 다른 우려가 있다. 이미 롤이 독점하고 있고 동일한 장르의 게임이 많은 상황에서 성공을 담보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지호 개발팀장은 게임 본질 즉 재미 모든 상황을 극복하는 열쇠라고 답했다. 
“비슷한 게임을 모두 해봤다. 시장에 AOS 장르가 많은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이 게임이 얼마만큼 재미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는 “PvP '티탄의 유적'은 사실 이게임이 가장 오래 살아남을 핵심 콘텐트라고 생각한다. 결국 핵심적인 재미를 얼마까지 잡을 수 있는지가 승부수기 때문에 그 부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 엔씨도 초짜됐다? 
장르도, 타깃층도 다른 MXM, 엔씨소프트는 기존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내기 쉽지 않다. 또한 잘 될까하는 내부의 시선도 가시지 않았다. 흥행 확신을 위한 과감한 노력(?)들이 필요했고 망설임이 없었다.    
“비밀리에 최상위 랭커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다. 열흘간 집중적으로 엄청난 테스트를 했었고 그들이 많은 피드백을 줬는데 해보면 게임을 해볼수록 경쟁작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의견을 받았다”
이스포츠까지 갈 수 있는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테스트를 했다. 아직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발전시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격이 달랐다
MXM은 ‘원소스 멀티 유즈’로써의 가능성도 열었다. 다양한 콘텐츠 생산의 뿌리로 자리매김한다. 2차 테스트에서부터 시작됐다. 인기 웹툰 양영순작가와의 협업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시나리오만을 건냈을뿐 웹툰의 형태와 내용 등 모든 활동을 작가에게 맡겼다. 이색적인 경험이라는 것이 양작가의 소감이다.
“엔씨와 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좋다고 생각했다. 과정이 매우 즐겁다. 이전에 게임 홍보성이나 광고성으로 만화를 그려본 적은 있지만 MXM과 같은 형태는 처음이고 게임 시나리오를 다 읽어본 것도 처음이다”

MXM 웹툰, 사랑을 이야기 하다?
“MXM의 웹툰은 덴마 연장선상이다. 실제로 MXM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다 묘사 못하는게 아쉽지만, 콘텐트로서의 존재 가치를 중심축으로 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관련된 얘기로 배경들을 떠올릴수록 매력적이다”
양영순 작가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MXM에 접근한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온라인게임 MXM에 기반한 새로운 이야기와 볼거리의 탄생을 예고했다. 주제는 사랑이다. MXM 웹툰 ‘지그문트: 사랑의 편지’는  ‘실시간 대전(싸움)’을 표방한 온라인게임의 사랑이야기가 된다. 한편 웹툰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주일에 2회로 총 16화로 연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