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가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은 실적을 압도했다.

어닝시즌 각 게임사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졌다. 얼마나 사업을 잘 꾸려왔는지를 알수 있는 기준이기에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의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어 어닝서프라이즈 혹은 쇼크가 아닌 이상, 변동폭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해지는 향후 성장동력, 그러니까 미래가치 여부 발표로 인해 주가는 실적과 역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엔씨소프트가 그랬다.

5월13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1881억원, 영업이익 449억원, 당기순이익 3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1%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3% 감소했다. 최대 최성수기인 지난 4분기(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0%, 49%, 43% 감소했다.

끝물이긴 하지만 1분기는 겨울방학과 이어지는 온라인게임의 특수 시즌임을 고려할 때 전분기 대비 하락세가 적지만은 않았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 수치도 크지 않은 편이다.

1분기 실적만을 놓고 볼때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았다. 5월13일 엔씨소프트는 전거래일보다 6.37%(1만3000원) 상승했다. 컨퍼런스 콜을 통해 확인된 미래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니지 이터널'의 테스트를 6월중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공개테스트(CBT) 보다 규모가 작지만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테스트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전한 것. 출시일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입장과 함께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버전 역시 6월 내 중국에서 테스트에 돌입하고, 하반기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소프트 론칭형태의 테스트를 예고했다.

모바일게임 자체 개발과 더불어 퍼블리싱에도 적극 참여, 라인업 확대에 나설 뜻을 밝혔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CFO)는 여러 건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준비 중이며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미의 모바일게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고 현지에 개발스튜디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차기 PC온라인 게임인 MXM(엠엑스엠), 길드워2 확장팩, 리니지 이터널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모바일과 PC온라인 신작 출시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흥행게임에 기반한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과 흥행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은 인지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어 모바일게임 버전에 기대감은 역대 최강에 속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리니지 이터널''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버전의 가시화된 테스트  일정이 주춤했던 실적을 압도하며 주가 상승을 부추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