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동안의 먹거리를 소개하는  라인업 발표, 주로 년초에 이뤄진다. 2016년 만해도 넷마블게임즈, 웹젠, 파티게임즈 등이 지난 1분기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3분기를 넘어 4분기로 향해가는 지난 9월20일, 조이시티가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체 개발중인 신작 4종을 무더기로 공개했다. 향후 먹거리를 알리는 사실상의 라인업 발표회다.

년초에 했어도 무방했을 법한 행사를 4분기에 앞두고 진행했다. 기존 업계의 관행을 볼 때 분명 늦었다. 다소 늦어진 행사지만 속은 꽉 찼다.

'미래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조이시티가 이날 공개한 신작은 총 4종으로 색깔이 모두 달랐다.

우선 한국 게임계 마이더스로 꼽히는 김태곤 사단이 개발중인 ‘오션 앤 엠파이어’이 공개됐다.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쟁 시뮬레이션 으로 함선 강화 및 교역 시스템, 도시 점령전 등으로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어서 ‘앵그리버드 다이스’와  ‘3on3 프리스타일’을 선보였다.

'앵그리버드 다이스'는 자사의 판 캐주얼 모바일게임 ‘주사위의 신’에 '앵그리버드' IP(지적재산권)를 접목한 캐주얼 보드게임이다. 더불어 모바일게임 시장의 화두인 콜라보레이션과 IP를 활용한 사업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3on3 프리스타일’은 길거리 농구를 테마로 한 PlayStation4 전용 게임이다. 한국 게임기업이 손쉽게 도전하지 않았던 콘솔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7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건쉽배틀’의 IP를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 ‘건쉽배틀2 VR’ 이 공개됐다. 게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정조준한 작품이다.

두 작품은 현재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까지 아우리는 라인업을 갖추며 개발사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게임시장의 주요 플랫폼을 두루 아우르는 '멀티플레이'를 천명한 셈이다.

또 있다. 이들 작품 모두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이시티는 향후 먹거리를 공개함과 동시에 '脫코리아'와 '멀티플레이어' 게임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셈이다. 신작 발표회가 늦었지만 빛을 발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