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역사상 길이 남을 대결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리니지'와 '리니지2' IP(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의 정면승부,  '리니지 레드나이츠'vs'리니지2레볼루션' 대결이다.

두 작품 모두 '리니지'라는 한국 최장수 흥행 PC 온라인게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개발사 및 서비스사는 물론 장르도 다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모바일게임에서 흔한 턴제RPG다. 원작사인 엔씨소프트가 개발, 지난 12월8일 한국은 물론 아시아 12개국에서 동시 서비스됐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원작 '리니지2'의 세계관과 게임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블럭버스터 MMORPG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넷마블게임즈가 퍼블리싱, 오는 12월14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동일한 장르가 아닌 만큼 두 작품의 경쟁은 어찌보면 어불성설일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층을 놓고 볼 때는 결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할 수 밖에 없다.

2012년 시작된 한국 모바일게임,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났고 신작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기존 흥행 온라인게임은 물론 인기 웹툰에 기반 IP 게임이 가세하고  PC 온라인게임처럼 대형화되면서 신작, 특히 [RPG]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 모바일 RPG 시장이 포화이며 이용자층이 한정된 시장에서 신작이 각종 차트에서 순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존 작품의 이용자를 나눠먹는 시대로 진입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유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레볼루션',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리니지'라는 당대 최고의 흥행 온라인게임 IP(지적재산권)에 기반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등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이용자층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기존 '리니지'를 경험했던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미들-하드코어 엄지족에게는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워너비 게임'게임이다. 서로 다른 게임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용자층 상당수가 겹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 작품의 출시 간격은 채 일주일이 되지 않는다. 정확하게 6일 간격으로 한국 최고의 개발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최신작과 한국 모바일게임 절대지존 넷마블게임즈의 역대급 신작의 출현이다.

전대미문의 흥행을 거둔 '리니지'의 후예, 엇비슷한 출시일정, 상당수 중첩되는 이용자층. 다른 장르, 그 하나만으로는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또 최고의 자리가 하나라는 점은 어쩌면 두 작품은 한국 모바일게임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치열한 대결로 치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