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1> 3월17일 게임株 동향

승승장구하던 게임주가 곤두박질쳤다.

3월 17일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려앉았고 액토즈소프트, 조이시티, 선데이토즈, 와이디온라인 등도 전거래일 대비 10% 넘게 빠졌다.

이뿐 아니다. 소프트맥스, 조이맥스, 컴투스, 웹젠,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 등도 3~9.9% 넘게 하락하는 등 폭락 장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한 종목은 게임빌(+0.74%), 위메이드(+0.95%), 플레이위드(+1.03%), 엔씨소프트(+3.49%) 등 전체 19개 게임종목 가운데 4개에 불과했다.

게임주가 일제히 하락한 원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중견 게임사의 실적 악화와 중국발 결제 시스템에 대한 불안 요인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3월 17일 단일규모 최대 어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는 최대 상거래업체와 게임업체가 만든 신용카드 서비스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제휴해 만든 온라인 신용카드 서비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에 가상 신용카드를 설치해 자사 웹사이트에서 카드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알려졌다.

◆ 중국발 악재 ‘글쎄’…'단기 급등 부담감' 주요원인

하지만 이번 중국발 악재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모바일게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고 또 국내 게임사 중 중국에 진출에 성공한 예가 없어 영향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여전히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며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와 넥슨 등이 현지에서의 결제 수단 제한조치로 인한 영향권 하에 놓일 수 있다.

3월 17일 게임주의 급락은 중견 게임사의 실적 악화와 단기 급등에 따른 시세 차익매물이 몰린 것이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10% 이상 하락한 대다수 종목은 지난 1월 17일 기준으로 수익률이 많게는 289%에서 적게는 18.26% 등으로 나타났다.(표1 참조)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는 2014년 1월17일부터 3월16일까지 각각 47.90%와 101.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17일 11%대의 내림세를 나타낸 액토즈소프트(-11.52%)와 조이시티(-11.20%)는 급락 전거래일인 3월14일까지 대비 각각 33.50%와 50.61%의 수익률을 보였다. 선데이토즈(-11.20%), 와이디온라인 역시 같은 기각 289%와 39.74%라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 엠게임-드래곤플라이, 이유있는 하한가?

특히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드래곤플라이와 엠게임은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의 약 한달간의 수익률이 각각 68.58%와 85.96%에 달했다. 게임주 가운데 최근 1개월새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인 종목이다.

하지만 양사는 3월 14일 공시를 통해 2013년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공개했다. 양사 모두 2012년 대비 매출이 약 30% 감소했음은 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이다.

드래곤플라이는 201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억2892만원으로 전년대비 94.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0억3488만원으로 32.3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33억1155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엠게임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0억5764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줄어든 319억1598만원, 당기순손실은 654억1320만원을 기록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이 매도 물량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에 중국발 악재가 결합되면서 게임주 전반에 악영향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게임빌-위메이드, 검은 월요일도 피했다!

예외없는 법칙은 없는 법. 게임빌과 위메이드는 게임주의 몰락에도 건제함을 과시했다.

 3월 17일 게임빌과 위메이드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74%와 0.95% 상승했다. 양사의 최근 두달새 (1월17일~3월16일) 수익률이 각각 52.38%와 33.84%다.

이날 11%넘게 주가가 빠진 액토즈소프트(+33.50%)를 능가하는 수익률임에도 오름세를 유지한 셈이다.

특히 게임빌의 최근 두달 간 수익률(52.38%)은 전체 게임주 가운데 선데이토즈(+289.81%)와 엠게임(+101.52%)에 이은 세 번째. 이 두 종목이 빛을 발한 것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따른 실적 개선에 기대감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빌과 위메이드는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RPG에서 각각 ‘별이 되어라’와 ‘아크스피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별이되어라와 아크스피어는 론칭 이후 꾸준한 인기몰이에 나서며 3월 17일자 기준 구글플레이 전체 게임 매출 순위에서 각각 5위와 8위에 랭크됐다.

신규 매출원 확보에 따른 실적 개선 여지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상쇄시키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