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와 함께 한국 모바일게임 산업을 10년 넘게 이끌어온 맏형, 게임빌. 지난 8월30일 신작 발표회를 가졌다. 약 10년만에 대외적인 공식행사다. 6종의 신작을 공개했고 모두 대작 RPG다.

항상 글로벌을 지향하며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음을 고려할때 2016년 8월30일 신작 발표회는 이례적이며 파격적인 행사다.

이번 행사는 게임빌이 그동안 준비해온 신작을 공개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 아키에이지 비긴즈· 데빌리언, 안방서 판을 키운다
우선 한국에서도 판을 키워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게임빌은 이번 신작 발표회에서 선보인 작품은 모두 '블럭버스터 모바일RPG'로 한국 대작 온라인게임에 기반한 작품도 포함됐다.

'아키에이지 비긴즈'와  '데빌리언’이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한국 RPG 개발의 대부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만든 PC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중인 '데빌리언' 역시 지난 2014년 8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PC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작품이다.

  ‘A.C.E(Alliance of Champions and Empires, 에이스) 역시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해 선보인 바 있는 PC 온라인게임 '에이지 오브 스톰'의 모바일게임이다.

2016년 하반기 한국 게임판의 중심축인 흥행 온라인게임 IP 사업의 퍼블리셔로서 동참해 넷마블, 엔씨소프트, 네시삼십삼분 등과 함께 차기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에 합류한 셈이다.

특히 이들 작품은 안방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한국 시장에 좀더 역량을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양질의 라인업 '원빌드' …[유력] 글로벌 퍼블리셔, [메이저] 도약 계기
게임빌은 대형화된 모바일RPG를 앞세워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도약과 게임한류에도 앞장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선보인 작품의 서비스와 관련해 게임빌은 글로벌 원빌드 방식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 유명 온라인게임 기반한 대작 모바일게임을 전 세계 동시 론칭에 나서며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로의 이름을 한층 높이는 발판을 마련한 것.

게임빌은 그동안 선보인 모바일RPG는 다크어벤저 시리즈, 킹덤 오브 워, 크로매틱 소울, 드래곤블레이즈(별이되어라!) 등을 모두 글로벌에 출시,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거두며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모바일 앱통계 분석 업체인 앱애니가 선정한 전 세계 톱52 퍼블리셔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도 다수의 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들보다 인지도와 명성이 높은 작품들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유력'이 아닌 '메이저' 퍼블리셔로 도약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자체개발작 나인하츠·로열블러드…퍼블리셔+개발 명가 '멀티게임사' 발판 마련
또한 자체 개발작을 선보이며 퍼블리셔로써는 물론 게임개발 명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게임빌은 이번 신작 발표회에서 자체 개발작 2종을 선보였다. '나인하츠'와 '로열블러드'다. '나인하츠'는 2016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소환수 수집형 RPG다. '로열블러드'는 100:100전투를 앞세운 모바일MMORPG로 2017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작품은 그동안 게임빌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수익성 약화를 극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흥행여부에 따라 퍼블리셔와 개발력을 동시에 갖춘 멀티 모바일게임사로 도약할 수도 있다.

또 있다. 게임빌이 공개한 6종은 2016년 하반기 부터 2017년까지의 라인업이다. 탄탄한 라인업을 공개함으로써 단일게임 흥행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연속성을 가진 대작 모바일RPG의 출시로 인해 자칫 흥행 부진으로 인한 주가 급락을 신작 기대감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