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아성을 위협했던 '뮤 온라인'. 2001년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이 전부였던 시절, 파격적인 그래픽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RPG의 새시대를 열었다.

2014년, 뮤 온라인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웹젠은 MMORPG ‘뮤 온라인’의 신규 가입자가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개서비스 14년차에 접어든 올드보이 뮤 온라인의 부활은 '향수 자극'에 기반했다. 리니지-리니지2 처럼 과거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의 추억을 재생키에 부족함이 없는 '과거의 추억팔이'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 2일 ‘뮤 온라인’에 ‘뮤 리멤버(MU Remember)’ 서버 ‘로크’를 오픈 이후 일이다.  ‘로크’ 서버는 ‘뮤 온라인’ 내 자동 사냥 기능인 ‘뮤 도우미’가 없다.

사냥 파트너 ‘뮨’ 기능도 제공되지 않을 뿐 아니라 손 사냥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옵션들이 다수 적용됐다.일명 오토 시스템이 도입되기 이전에 온라인게임의 재미로 꼽히는 '노가가'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다.

► 리니지2, 향수 자극으로 부활  
향수 자극은 '리니지2' 등 2000년 초반 한국 온라인RPG 시장을 주도했던 흥행대작에서도 통했다.

지난 6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바츠해방전쟁' 전쟁을 기념한 '클래식 서버'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츠해방전쟁’은 바츠 서버에서 유저가 자발적으로 모여 ‘대형 권력(DK 길드)’에 대항한 ‘온라인 최초의 시민 혁명’으로 2004년 6월부터 약 4년간 20만명의 유저가 참여했다.

향수를 자극한 클래식서버는 반향을 일으켰다. 서비스 시작 30분만에 두 번째 서버가 추가됐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한 신서버에  휴면 이요자가 대거 복귀했다. 신규 회원도 증가했다.

8월 11일 엔씨소프트는 클래식 서버 이용자 중 리니지2 복귀 유저가 40%를 넘어섰고 새롭게 리니지2를 시작한 신규 유저도 2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덩달아 아이템거래도 급증했다. 신규 서버 오픈 이전 10위~20위 사이를 오갔던 아이템거래순위는 추억 팔이 서버 도입 이후 10위권으로 뛰어 올랐고 6월 초에는 7위까지 올랐다.

► 리니지2-뮤온라인 '제2 전성기'
1세대 온라인RPG의 인기 재생은 '추억팔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활성화 이후 과거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 할만한 신작 RPG는 급감했다. 여기에 모바일RPG는 자동전투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 온라인RPG의 일명 '노가다'와 '떼전투'가 현 게임시장에서 오히려 신선한 요소로 작용해 신규 이용자가 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득세와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3 등 대전액션게임이 주류로  과거 온라인RPG 이용자가 할만한 신작이 많다"이라며 "리니지와 뮤 등 과거 흥행게임의 신규 서버는 10년 전 추억을 자극해 휴면 이용자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가 극대화된 요즘 모바일과 온라인RPG와 다르다는 점이 신규 이용자를 모으는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신규 서버의 생명력 '미지수'
신규서버의 롱런(장기 흥행)은 미지수다. 신규 서버 오픈 초기 과거 기억과 향수를 자극해 이용자를 모을 수 있지만 할 수 있지만 신선도가 떨어져 이용자가 과거만큼 오랜 기간 지속할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서버라고는 하지만 이미 오래전 충분한 학습을 마친 콘텐츠로 구성돼 '소비의 속도'가 신작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한 요소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