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5일 2014년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을 뽑는 '대한민국게임대상2014' 후보작 공모가 시작됐다. 지난 2012년 애니팡 돌풍 이후 한국 게임 시장을 재편하고, 주식 시장마저 흔들어 놓은 모바일게임이 올해 과연 대상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올해 온라인RPG 못지 않은 인기와 흥행을 기록한 모바일RPG가 다수 배출됐다. 여기에 매년 대상을 수상했던 '블럭버스터 온라인RPG' 마저 흔치 않았다. 시장 형성 2년만에 모바일게임이 대한민국 최고게임의 영예를 안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이 한국게임대상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몬스터길들이기'로 대상 바로 밑인 최우수상을 거머졌다.

► 온라인 뺨친 대흥행…모바일RPG, 블레이드-세븐나이츠
올해 온라인RPG 못지않은 인기와 매출을 기록한 토종 모바일게임은 세븐나이츠(넷마블), 블레이드(433), 영웅의군단(넥슨), 서머너즈워(컴투스) 등이다.

이들 게임은 출시 직후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구글플레이 인기와 매출 순위에서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블레이드'는 4월 출시 직후 '몬스터길들이기' 등 기존 인기와 매출 1위 게임을 가볍게 누르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약 4개월 동안 무소의 인기를 구가했다. 올해 한국 모바일게임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것.

'세븐나이츠'는 3월 론칭돼 인기를 구가했지만 블레이드 만큼의 초반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9월 대규모 업데이트와 마케팅으로 구글 매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서머너즈워'는 한국에서 인기와 흥행은 '블레이드'와 '세븐나이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국 모바일RPG의 세계화'에 앞장섰다는 점이다.

► 흥행 '그 이상의 가치'…한국RPG 세계화, 서머너즈워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론칭 후 북미와 중국, 일본, 브라질, 네델런드, 호주 등 모든 대륙에서 고른 인기를 누렸다. 9월 전 세계 일일 이용자(DAU)는 120만명을 넘어섰고  애플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톱10에 입성했다. 론칭 초반 일매출 3억원에서 9월 약 6억원에 육박했다.

인기와 매출을 넘어 서머너즈워는 '대한민국 모바일RPG' 세계화'에 초석을 다졌다다. 이는 블레이드와 세븐나이츠가 내보인 한국에서의 흥행 보다 높은 가치다.

이 외 영웅의군단도 주목받고 있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하기라는 모바일플랫폼을 배재한 채 구글 매출과 인기 순위 톱10을 오가며 선전했다. 非카카오 게임으로 카카오 입점게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것.

모바일RPG가 대한민국게임대상을 향해 가는 길에는 걸림돌이 있다. 온라인RPG다. 모바일 하드코어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단말기와 통신환경 등의 제약으로 여전히 온라인 블럭버스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 넘어야 할 산…온라인RPG '이카루스'
올해 출시된 블럭버스터 온라인RPG는 '이카루스'가 전부다. 데빌리언, 최강의 군단 등 일부 RPG가 출시됐지만 작품성은 물론 인기와 흥행면에서도 '이카루스'를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태다.

'이카루스'는 지난 4월 론칭, 초반 '아이온''블레이드앤소울' 등을 제치며 MMORPG 최고 자리에 올랐고 전체 순위에서도 인기순위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다소 주춤하기 했지만 여전히히 10위권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셈.

한편 2014년 최대기대작으로 꼽히는 '검은사막'은 공개서비스에 돌입하지 못해 후보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인기와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겸비해야 한다"며 "작품성에서는 절대적 우위에 있는 대작 온라인RPG가 있었지만 인기와 흥행면에서는 모바일RPG를 따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은 모바일RPG가 대상까지 차지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