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게임계 최고성수기다. ‘검은사막’을 필두로 그동안 숨죽이던 대작 온라인게임 줄을 잇는다. 모바일게임에 자리를 내준 온라인게임의 대반격이다. 하지만 기존 흥행 온라인게임은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유저 이탈방지에 나선다.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바일게임도 신규 콘텐츠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겨울 성수기에 대비한다.

2014년 겨울 한국 게임시장은  기존 '흥행 온라인vs모바일게임' 대결 구도에 '블럭버스터 온라인게임'이 가세하면서 '대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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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의 영예는 모바일RPG '블레이드'에 돌아갔다. 한국 게임 역사상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초의 모바일게임이 됐다. 게임 산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른지 2년만에 일이다.

블레이드와 각축을 벌인 게임은 '세븐나이츠' '서머너즈워' '영웅의군단'이다.  온라인게임으로는 '이카루스'가 유일했다. 올해 모바일RPG의 활약상을 대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초부터 가을까지 맹위를 떨친 모바일RPG는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주춤하고 있다. 10월과 11월 출시된 신작들의 위협 때문이다.

4분기 접어들면서 고착화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었다. 10월말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골든에이지'가 서비스 2주만에 매출 10위에 깜짝 올라섰다.  '포켓 메이플스토리'는 여전히 10위 권 언저리에서 도약을 노리고 있다.

11월18일 출시된 '영웅 for kakao'는 출시 4일만에 톱10에 진입했고 서비스 1주일째 2위까지 치고 올랐다. 현재는 2위와 4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날 출시된 '다크어벤저2' 역시 20위에 입성한 상태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모바일RPG를 위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순위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을 평정한 모바일게임도 한국 공략에 나섰다. 특히 11월 29일 네이버앱, 구글플레이, 구글 플레이에 입점한 카드액션게임 '도탑전기'는 무시할 못할 존재로 부각했다.

이 게임은 지난 7월 중국에 론칭, 월 매출 약 2천만 위안(한화 약 33억원)을 내보이고 있는 중국 넘버1 모바일게임이다. 한국 진출에 있어 대규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그 규모는 올해 한국 모바일RPG를 모조리 누른 '클래시 오브 클랜'에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12월2일 프리카TV의 '피파대통령' BJ효근, 전 프로게이머 출신 '김택용'를 앞세운 한국 음성화를 진행했다.

이뿐 아니다. 모바일게임 최고 퍼블리셔 넷마블게임즈가 겨울 시장 야심작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를 준비중이다.

이 작품들은 지난 8월 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제품 설명회를 가졌다. 넷마블게임즈의 단순 라인업 중 하나가 아닌 단독 행사였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웅' 뺨치는 대작 모바일게임이다.

이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모바일RPG의 수성도 만만치 않다.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대규모 업데이트에 기초한 마케팅이 속속 이뤄지고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올 3월 론칭, 9월 처음으로 구글플레이 최고 자리에 오른 '세븐나이츠'는 11월 대규모 업데이트에 힘입어 12월2일 '클래시 오브 클래'에 내주었던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올 여름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블레이드'와 '몬스터길들이기'도 대규모 업데이트와 마케팅을 준비중에 있다.

최근 골든에이지, 포켓메이플스토리, 영웅, 다크어벤저2 등 최근 흥행기운이 감지된 신예들의 도전에 '업데이트'로 맞불을 놓으며 '신구 모바일게임 전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고착화 현상은 기존 흥행게임의 꾸준한 업데이트로 인한 엄지족의 충성 강화에 있었다"며 "하지만 진화된 기대 신작들의 잇단 출격으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어 올 겨울 모바일RPG 시장에서는 '세대교체'를 부추기는 신구 게임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