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 중국을 평정했던 모바일RPG '도탑전기'가 한국에 상륙했다. 론칭을 전후해 가기아모바일코리아는 한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입성을 목표로 했다.

카카오 게임하기 등 한국 간판 모바일게임 플랫폼에서 퇴짜(?)를 맞은 '도탑전기'는 구글 플레이와 네이버 앱스토어, 티스토어 등을 통해서 출시됐다.

출시 직후 10위권대에서 맴돌던 '도탑전기'가 지난 1월 18일 9위에 입성했다. 론칭 51일만에 목표를 이룬 셈이다.

'도탑전기' 톱10 진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요지부동으로 꼽히는 구글플레이 톱10 입성은 한국 대작 모바일RPG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출시된 신작 모바일게임 중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에 입성했던 게임은 '골든에이지''영웅''윈드소울' '리버스월드' 등이 고작이다.

'도탑전기'가 갓 출시된 따끈한 신작이 아니라는 점 역시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골든에이지, 영웅, 윈드소울, 리버스월드 등이 2014년 톱10 진입 시기는 출시 후 짧게는 3일에서 길어야 20일이 넘지 않았다. 대다수 작품이 론칭 직후 매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도탑전기'는 이와는 달리 출시 50일이 지나서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직후 2주일을 전후해 흥행 여부가 판가름되다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최근 흐름과도 맞지 않은 결과다.

게다가 '도탑전기'가 한국 최고의 플랫폼으로 꼽히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거치지 않은 '非카카오게임'이다. 지난 2014년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에 있는 혹은 톱10에 진입했던 게임 중 비카카오 게임은 현재 1위인 '클래시 오브 클랜'과 '피파온라인3M'이 전부다.

'도탑전기'는 한국 모바일게임의 주요 흥행 공식을 꼽히는 '초반 돌풍'과 '카카오게임하기'를 뒤엎은 셈이다.

관심사는 뒤심으로 톱10에 진입한 '도탑전기'가 '클래시 오브 클랜''세븐나이츠' 처럼 톱10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과 '세븐나이츠'는 각각 지난 2013년 12월과 2014년 3월 출시, 이후 10위 내외의 매출 순위를 내보였지만 대규모 업데이트와 마케팅으로 서비스 수 개월이 지나서 톱3에 입성했다. 또한 넘버1에도 등극하며 하며 모바일RPG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기 흥행'를 내보이고 있다.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순위가 급락하는 작품과 달리 '슬로우 스타터'로 면모를 과시한 '도탑전기가' 기존 뒷심으로 최고에 오르며 엄지족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CoC'와 '세븐나이츠'의 방식을 따를 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50여일이 지나서 그것도 카카오 게임하기라는 한국 최고의 모바일게임 플랫폼 없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며 "이는 입소문을 타고 신규 이용자가 늘거나 기존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기존 슬로우 스타터 모바일RPG와 유사한 형태의 흥행을 내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5년 신작 모바일게임 특히 RPG 분야에서는 '도탑전기' 이후 중국에서 대흥행을 거둔 작품이 한국 출격을 준비중이며 또한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게임빌, 433 등도 대작RPG를 준비중으로 올해 고착화된 매출 순위 차트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장기흥행작들만큼의 긴 시간 톱10을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