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for kakao'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PC기반 온라인게임에서 가능했던 롤플레잉(RPG)를 구현, 모바일게임 최초로 2014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2014년 4월 말 출시, 약 8개월 동안 1000억원이라는 믿기 힘든 매출을 이뤄냈다.

2015년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넘버1 넷마블게임즈가 2월 온라인게임 뺨치는 외모를 갖춘 모바일RPG '레이븐'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한국 모바일RPG 대중화 시대를 연 '몬스터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이다. 믿고 해도 넷마블의 야심작, 엄지족의 관심은 당연하다. 여기에 기존 흥행작과 달리 'for kakao'의 꼬리표를 뗐다. 최고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배제하고 대신 'with naver'와 손잡았으니 업계의 시선도 쏠렸다.

'레이븐' 얼마 전 정식 출시를 위한 테스트를 마쳤다. 잔존율 80%, 일일사용자(DAU) 약 10만명을 기록했다. 테스트임에도 구글 플레이 신규 인기 무료 순위 11위까지 올랐다. 2015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각광받는 레이븐의 테스트는 '블레이드'라는 화두를 던졌다. 지난해 압도적 인기를 누리며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경이적인 매출로 '명분과 실리'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블레이드'와 닮았다는 의견이 대두된 것. 일부에서는 진화한 '블레이드'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고 있다.

'레이븐'은 '카카오 게임하기'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배제했지만 '네이버'라는 대한민국 최고 인터넷 포털과  '블레이드' 하드코어 엄지족을 사로잡은 2014년 최고의 게임을 품은 셈이다. 네이버와 블레이드라는 키워드를 연상시키는 '레이븐'은 '흥행참패'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럼에도 우려는 있다. 배제된 'for kakao'가 아니라 '블레이드' 때문이다. 한국 모바일RPG 수요층은 한계점에 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레이븐이 새로운 모바일RPG 이용자를 만들어 내기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레이븐의 대흥행은 결국 '블레이드' 이용자 혹은 다른 하드코어에 공을 들인 엄지족을 얼만큼 많이 빼앗느냐에 달려있다.

'블레이드'는 여전히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을 지키고 있다. 출시 초반만큼은 아니지만 이용자의 로열티 즉 충성도가 상당하다는 증거다. 이뿐인가, 기존 클래시오브클랜, 서머너즈워 등 흥행 모바일RPG들은 공중파 광고 등 잇따라 대규모 마케팅 공세를 펼치며 기존 이용자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테스트 후 레이븐에 새롭게 따라 붙은 '블레이드'라는 키워드는 출시 초반 '레이븐'의 이름을 알리는데 '약'이 될 수 있지만 정식 출시 후에는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