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제 18기 정기주주총회가 예년보다 길어졌다. 3월27일 오전 9시에 시작된 주총은 오전 10시30분경 폐회됐다. 이전 30분 내외의 소요시간이 약 3배 가량 늘어났다. …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이에 대한 김택진 대표의 설명때문이다.

이날 주총에는 최대주주 넥슨을 비롯해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는 물론 소액주주들이 참여했다. 경영권 분쟁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넥슨은 이날 주총의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소액주주들은 최근 엔씨소프트 행보에 관련해 타당성을 따져 물으며 김택진 대표 재선임의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택진 대표 재선임과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건에  반대 의견을 표한 소액주주들이 앞세운 근거는 이미 기존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내용에 근거했다. 윤송이 사장 선임 적합성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게임사업 부문 저가 양도, 넷마블게임즈 협업에 있어서의 고평가와 진정성 등으로 주주가치가 하락,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것.

의장으로 나선 김택진대표 조목조목 반박한다.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근거 자료까지 내보이며 소액주주 의혹 해소에 나섰다.

100억원치의 엔씨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한 주주는 지난 2월 윤송이 사장 선임과 관련해 적절했는지와 배경에 대해 물었다. 또한 넷마블게임즈 지분 인수에 있어 과도한 자금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택진 대표는 도표를 활용하며 각 질문에 설명했다. 우선 윤송이 북미 사업을 맡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나타냈으며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향후 모바일게임의 전진 기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내려진 조치라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 지분인수건과 관련해서도 2012년 영업이익 736억원과 2014년 1035억원으로 증가했다는 자료를 내보였고 2014년 레이븐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택진 대표는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인수는 적정한 가격이고 멋진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소스 운영이 개인의 취미에 의한 것으로 주주가치를 반했다는 질타에 대해서도 김택진 대표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야구 운영은 투자대비 혜택이 적지 않았다"며 "게임 부작용 이미지 완화는 물론 엔씨소프트의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및 게임 마케팅 툴로도 활용되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고 말했다.

"안녕하지 않습니다?"로 말문을 연 한 소액주주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식은 기업 평가의 객관적 잣대가 되는데   엔씨소프트 주가가 '프로야구 구단 설립'와 넥슨으로의 지분 매도''넷마블 지분 매입'을 전후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김택진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모바일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 시리즈 등 흥행 온라인게임을 갖춰 방어는 잘했지만 모바일게임이라는 신시장에 대한 '미래 제시'가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주는 넥슨의 경영 참여는 엔씨소프트 성장의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며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 등은 마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투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넥슨과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들의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의 뜻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넥슨은 넷마블게임즈와의 지분 스와핑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자료를 요구한다며 향후 협업의 진행과정과 결과를 정기적으로 알고싶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