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한국 모바일게임 게임판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와 손잡고 출시한 '레이븐 with NAVER'때문이다. 이 작품은 출시 5일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정상에 올랐다.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빛나는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 for kakao'와 엇비슷한 기록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초대작과 협업은 2014년 5월 폐쇄형 커뮤니티 '밴드'를 앞세워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의 쓴 맛을 단번에 씻어냈다. 신의 한수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레이븐'에 이어 북미 게임사 엔웨이가 개발중인 '크로노 블레이드'도 넷마블게임즈와 협업한다. 레이븐으로 확보한 엄지족의 회원은 분명 큰 무기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카카오 게임하기처럼 지속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꾀하며 대한민국 모바일게임계 큰 손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이버는 온라인게임 포털과 게임사업을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위한 바 있다. 웹보드게임으로 성장한 한게임은 이후 캐주얼부터 MMORPG(롤플레이게임) 등 온라인게임 전 장르에 손을 뻗었다. 자체 개발은 국내외 유명IP 퍼블리싱에 나서며 한국 게임계 맏형 역할을 해왔다.

스마트폰 이전 시절,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한국 최고의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품었음에도 웹보드게임을 제외한 대다수 온라인게임은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

회원 확보의 어려움과 신작 홍보와 마케팅의 빈약했때문이었을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네이버의 당시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으로 컸다는 점에서 아귀가 맞지 않아 보인다. 물론 초기 네이버 등을 활용한 마케팅은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리니지, 아이온,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시리즈 처럼 장기흥행에는 실패했다. 막대한 불투정 다수를 겨냥한 대한민국 최고의 마케팅 창구를 보유했음에도 한게임을 여전히 사랑받는 흥행대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장기 흥행의 직결된 '안정된 운영과 서비스'가 어쩌면 주요 원인이다.

네이버는 이번 '레이븐' 협업에 있어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셈이다. 서비스를 배제한 채 오로지 마케팅을 주된 역할로 한 것. '레이븐' 흥행은 역대 최강 물량공세가 뒷받침됐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무리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도 게임성이 받쳐주지 못하면 깜짝 돌풍에 그칠 공산이 크다. 될성 부른 떡잎과 마케팅이 극대화되면서 'with NAVER'는 빛을 발한 셈이다.

'크로노 블레이드' 역시 지난해 흥행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6월 넷마블게임즈가 '레이븐'과 함께 자체 간담회를 개최할 만큼 자신감을 드러낸 작품이다. 특히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브존스와 ‘디아블로’ 시리즈 메인 기획자 스티그 헤드런드 등이 참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 분명 한국 모바일게임 산업에서도 주요 마케팅 창구로 부각할 수 있는 기회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지가 걸림돌이다. 즉 '레이븐'과 '크로노 블레이드'와 같은 기대신작을 연이어 확보하며 카카오 게임하기처럼 누구라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흥행창구 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코스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with NAVER'는 레이븐 출시 직후 다양한 창구를 통해 모바일게임 확보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 레이븐이 성적표는 각 게임사를 솔깃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금 당장에야 모바일게임사들은 '레이븐'의 성과를 기대하고 네이버에 구애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만을 생각한 기업의 경우다.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의 이탈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어렵지 않게 찾을 볼 수 있다. 이유는 또 다른 훌륭한 모바일 플랫폼때문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자체 플랫폼 '하이브(HIVE)'를 갖춘 컴투스와 게임빌은 자체 출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조이시티, 넥슨 등도 자체 플랫폼 강화에 나서며 독자 생존력 강화에 나섰다. 이뿐 아니다. '레이븐' 대흥행을 맛본 넷마블게임즈조차 차기작 '렛츠고 클러빙''드래곤스트라이커'  출시에 'for kakao'는 물론 'with NAVER'를 배제했다. 신예 네시삼십삼분과 핀콘 등도 차기작이자 블럭버스터급 모바일게임  '마피아' '엔젤스톤' 등 출시에 있어 글로벌을 겨냥했다.

향후 게임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소위 말하는 흥행 가능성이 농후한 작품들은 글로벌 혹은 독자 출시 가능성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괜한 전망이 아니다.

물론 네이버가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통해 모바일게임에서의 큰 공을 세운 바 있어 한국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헌데 라인,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강자다. 모바일게임 최대 어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북미,유럽 등에서는 흥행작 배출 소식이 아직까지 없었다.

현재 글로벌을 겨냥한 한국게임사의 본보기는  뮤IP 기반 '전민기적'의 중국 흥행과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 천공의 아레나' 북미·유럽 인기몰이다.

네이버가 향후에도 '레이븐'과 '크로노 블레이드'처럼 우수한 신작을 확보, 카카오 게임하기처럼 뿌리가 탄탄한 나무로 성장해 가지와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