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게임을 주름잡았던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꿈틀하기 시작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한국 게임 산업 맏형 넥슨· 엔씨소프트이 움직이면서 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이미 한국 모바일게임 흥행 척도와 시장 점유율을 가늠할 수 있는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10월18일자 구글 플레이 게임부문 매출 순위에서 톱10에 있는 작품의 서비스사는 모두 7개다. 이중 한국 게임사는 넷마블게임즈(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웹젠(뮤 오리진), 넥슨(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피파온라인3M, 메이플스토리M) 등이 전부다.

올해 상반기 까지만해도 톱10 게임을 배출한 NHN엔터, 선데이토즈, 네시삼십삼분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지난 2012년 하반기 '애니팡'을 시장으로 다양한 신작과 스타트업들을 배출하며 기회로 여겨졌던 모바일게임이 결국 즉 자본력과 개발력을 갖춘 1세대 게임사이 차지한 셈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게임사는 맏형 넥슨이다. 지난 2015년 'HIT(히트)'의 대흥행으로 기세를 올렸던 넥슨은 2016년 상반기도 파상공세를 예고했지만 대외적 이슈로 인해 각종 이벤트성 행사와 신작 출시를 자제했다. 침묵했던 넥슨이 9월부터 달라졌다. 신작 4종을 잇따라 출시했고 10월에도 3종의 신작 출시와 4종의 테스트에 나선다.

성과도 좋았다.

9월 출시한 '마스터 오브 이터너티(M.O.E)'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진입, 깜짝 흥행을 펼쳤다. 10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M'도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6일 세상에 나온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출시 8일만에 9위에 올랐고, 10일만인 10월16일에는 톱5에 등극했다.

'메이플스토리M'의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 진입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보다 빨랐다. 10월13일 출시, 6일만에 9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이 9위에 오르면서 넥슨은 톱10 내 3개 작품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수량면에서는 최상위 1위(모두의마블for kakao)과 2위(세븐나이츠for kakao)를 독식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보다 우위를 점한 것.

넥슨의 가파른 성장세에 이어 엔씨소프트도 모바일게임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넥슨과 영원한 맞수로 꼽히는 엔씨의 가세로 또 한번의 시장 재편을 기대케 하고 있다.

10월18일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일정을 공개했다. 10월20일 공식홈페이지를 오픈, 사전등록을 시작한다. 27일에는 용산 CGV에서 '쇼케이스'를 펼친다. 일반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행사로 '리니지레드나이츠' 소개와 더불어 플레이 가능한 시연 공간이 마련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한국 최장수 흥행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기반한 모바일RPG로 오는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원작 '리니지'의 명성과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고려할 때 넷마블게임즈가 준비중인 '리니지2레볼루션'은 물론 넥슨이 최근 출시했고 향후 준비중인 양질의 신작 못지않은 파급력을 보일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