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효자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가 누적 매출 9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 출시, 33개월만에 이룬 성과로 월 평균 약 300억원, 일 평균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서머너즈워' 누적 매출은 왜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그토록 열망하는지를, 왜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사실 '서머너즈워'는 론칭 후 국내에서 단 한 차례도 구글 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매출 부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에서 역대급 흥행을 거둔 작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성과를 이뤘다. 컴투스는 국내 최초로 단일 모바일게임으로 1조원 매출을 기약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의 인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서머너즈워' 누적매출 9000억원 돌파는 차원이 다른 성과 이외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모바일게임 생명력에 대한 우려와 단일 타이틀에 대한 상장 게임사의 위험성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점이다.

모바일게임, 초창기부터 제기된 짧은 생명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엄지족과 업계의 기대를 모으며 출시된 기대작은 상당수는 초반 인기몰이 후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수년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는 PC 온라인게임과 비교할때 지나치게 흥행 주기가 짧다는 우려를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서머너즈워'는 이같은 시각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비스 32개월째인 지난 2016년 12월, 월간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모바일게임도 인기 PC 온라인게임처럼 꾸준한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노화가 더뎌질 수 있음을 입증한 것.

'서머너즈워'의 당찬 역주행은 게임사에 대한 [단일 흥행 타이틀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시각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게임사와 관련해 단일 흥행 게임으로 대한 의존도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흥행 주기마저 짧아 하나의 흥행작으로 인한 성장성에 한계가 분명하다는 시각은 끊이지 않았다.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액션스퀘어, 썸에이지 등 그동안 단일 흥행 모바일게임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대다수 모바일게임사가 흥행작 노후화에 따른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 제기한 전망과 우려를 민낯을 드러낸 셈이다.

컴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머너즈워'라는 글로벌에서 대흥행을 거두고 있지만 초창기 만큼의 성장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실적 시즌을 전후해 이같은 전망은 더해졌다.

하지만 서비스 4년차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서머너즈워는 모바일게임도 장수할 수 있고 이로 인한 기업의 성장도 당초 기대보다는 길어질 수 있음을 드러냈다.

서머너즈워는, 그간 한국 모바일게임이 보여준 조금은 불편했던 시각을 씻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