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IP 사업, 장르 다변화…흥행 기대감보다 불투명성 앞서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3월2일 향후 사업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향후 출시예정인 신작을 공개하고 2017년 사업 방향을 공개, 그동안의 지지부진을 털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하며 데브시스터즈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

주가는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간담회 이전보다 낮아졌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는 3월2일 기자간담회 당일 -0.71% 하락했다. 이후 12거래일 동안 3월6일(+1.89%), 3월9일(+13.26%)와 3월16일(+1.13%)과 17일(+0.37%)을 제외한 8거래일 보합과 하락으로 마감됐다. 3월9일(목) +13.26%로 급등했지만 10일 다시 하락 전환, 이후 15일(수)까지 4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3월20일에는 보합을 나타내며 1만345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기자간담회 이전인 2월28일의 종가 1만45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지난 2014년 10월6일 코스닥 상장 이후 첫 기자간담회의 효과가 전무했다고 봐도 무관하다.

 
▶멈추지 않는 주가 하락, 왜?
향후 사업비전을 제시했음에도 지지부진한 주가의 흐름,  ‘신뢰’의 부재때문이다.

 2017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데브시스터즈는 2017년 3분기 쿠키런IP를 기반으로 한 디펜스 게임 ‘쿠키런:디펜스’와 자회사가 개발중인 액션PRG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작 게임, 게임기업에게 최고 성장동력이자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특히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흥행작의 후속작 혹은 속편은 출시 예정 시기만으로 주가를 움직이는 요소다.

쿠키런은 지난 2013년 출시 당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바 있는 흥행작이다. 물론 속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2017년 출시 예정인 신작은 두터운 이용자층과 올드 팬들의 향수 자극을 통한 기대감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이들 신작 출시와 관련해 기대감보다는 ‘과연’ 혹은 ‘정말’ 라는 의문이 앞선다.

‘쿠키런2(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전적 때문이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지난 2016년 10월 출시됐다. 원작 ‘쿠키런’ 론칭 후 3년하고 6개월만이다.

데브시스터즈의 당초 출시 예정일 보다는 2년이나 늦어졌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출시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지난 2014년 9월17일이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년내 출시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쿠키런2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다.

2015년에도 그리고 2016년 상반기까지도 ‘쿠키런2’는 출시되지 않았다.

선데이토즈의 간판 IP ‘애니팡’이 3편의 속편이 출시될 동안, 데브시스터즈는 자사의 대표 IP ‘쿠키런’ 정통 속편을, 그것도 첫 발표 이후 2년이 넘어서야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데브시스터즈의 기자간담회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한다.

 ‘쿠키런’ IP 확대, 즉 장르 다변화가 통할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데브시스터즈가 2017년 가장 빨리 출시 예정인 ‘쿠키런’ 기반 IP게임 ‘쿠키런:디펜스’는 캐주얼게임인 원작보다 무게감이 있는 미들코어다.

‘쿠키런’은 달리기(러닝)에 기반한 캐주얼게임으로 이용자층의 로열티가 낮은 편이다. 확장된 쿠키런 IP게임이 원작의 엄지족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재집결시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쿠키런' IP게임이 뮤 오리진, 리니지2레볼루션, 삼국블레이드처럼 플랫폼과 시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성공한 IP게임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