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화요일, 엔씨소프트가 모처럼 외부 행사를 가졌다. '디렉터스 컷'으로 명명된 신작 발표다.

본 행사의 알림장에서 '미공개 신작 발표'를 강조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예고대로 엔씨는 개발 중인 신작을 공개했다. 총 4종이다.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등 모바일게임 3종과 '프로젝트 TL' PC 온라인게임 1종이다.

동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각 게임의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직접 게임을 소개했다. '간지 작살'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화려한 그래픽을 뽐냈다.

원작의 작품성을 모바일에 최적화했다는 것 이 외에는 특별함이 없었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게임 소개 없이 짤막한 동영상 공개에 그쳤다.
    
게임 소개 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시원치 않았다. 각 게임의 서비스 일정한 명쾌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3종의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2018년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답변이 전부였다. '프로젝트 TL(더 리니지)'의 경우에는 2018년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가 풀어놓은 보따리는 게이머들을 설레게 할 만큼의 게임 소개도 없었다.  증권가의 갈증을 해소할만한 러프한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묘연한 서비스 일정, 기대감을 벌써부터 품기에는 너무 일렀다.

디렉터스 컷은 이미 국내외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통해 익히 알려진 신작들이 무탈하게(?) 개발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이전 엔씨소프트의 외부 행사와는 비교할 때 무게감이 현저하게 떨어진 이유다.

테라M, 오버히티, 세븐나이츠2 등을 앞세운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의 폭풍질주를 고려할 때는 애처롭기까지 했다.

진수성찬으로 잔칫상을 펼친 넷마블과 넥슨과 달리, 이제서야 재료를 꺼내 보이며 '내년 만찬'을 기대해 달라는 간절함이 묻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