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RPG, 한국에서는 대세다. 내노라하는 게임 개발사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가세,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이 쏟아지고 있다.

그 많았던 신작들은 이름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초반 이용자 몰이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짝 흥행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모바일게임 맏형 컴투스가 지난 2014년 6월 출시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달랐다. 게임빌과 합작해 만든 모바일게임 플랫폼 '하이브(HIVE)'를 통해 한국은 물론 글로벌에 동시 론칭됐다.

탈카카오와 원빌드를 앞세운 글로벌 공략 등 이전에 한국 모바일RPG와 다른 길을 택했다. 새로운 도전은 통했다. 글로벌 흥행으로 이어지며 한국에서 흥행한 모바일RPG는 감히 따라 올 수 없을 만큼의 매출과 수익율을 자랑했다.

중간 유통망이 없을 뿐더러 세계 전역에서 흥행을 이루며 단일 지역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해 게임 개발사의 '워너비'가 됐다.

이뿐 아니다. 2015년 6월, 그러니까 출시 1년이 지나면서 서머너즈워의 흥행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무서운 뒷힘을 발휘하며 출시 초반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6월 북미와 일본,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흥행 재점화에 나섰다. 6월 1일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10위, 구글 플레이 8위에 올랐다. 국내 모바일게임 중 처음으로 북미 양대 오픈 마켓 TOP10의 기록을 달성한 것.

6월 12일에는 일본 구글플레이 게임 최고 매출 순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남미에 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등 중남미 14개국의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TOP 10에 진입했다.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서비스 1년째에 접어들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가 6월 25일 8위까지 치고 올랐다.

놀라운 사실은 레이븐, 뮤 오리진, 갓 오브 하이스쿨, 크로노 블레이드 등 기대 신작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의 결과다. 연이은 대작 행렬에 밀려 뒷걸음질 하는 기존 흥행작들과 달리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서머너즈워가 지닌 콘텐츠의 매력을 바탕으로 시기 적절한 업데이트와 꾸준한 이벤트가 주효했다. 여기에 신작 못지 않은 대규모 마케팅으로 이뤄낸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모바일RPG의 힘을 세계 만방에 떨친 '서머너즈워'와 이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컴투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